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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셰익스피어 소네트 #99| 향기와 빛깔을 훔친 죄|(Shakespeare Sonnet 99)
소네트(Sonnet) 99- 셰익스피어(Shakespeare) 나는 남보다 일찍 핀 제비꽃을 이렇게 꾸짖었다아름다운 도둑아, 너의 그 향기를 어디서 훔쳤느냐내 사랑하는 이의 숨결에서가 아니냐? 네 보드라운 뺨에 물든 그 찬란한 보랏빛은 내 사랑하는 이의 혈관에서 너무 무례하게 가져온 것이 아니냐? 백합 역시 당신 손의 하얀 빛깔을 훔쳤고박하꽃 봉오리도 당신 머리칼의 향기를 훔쳤으니 유죄라고 판결하자장미는 가시 위에 서 두려움에 떨고 있구나빨간놈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고, 하얀놈은 절망감에 하얗게 질린채로 그런데 붉지도 희지도 않은 놈은 둘 다 훔친 것도 모자라거기에 더해 당신의 숨결에서 향기까지 훔쳤도다그러나 그렇게 도둑질해 화려하게 꽃을 피워 자신의 절정을 뽐내봤자복수심에 불타는 꽃벌레가 장미를 먹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