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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소설 <무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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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승옥은 청춘의 세계에서 장년의 세계를 거치지 않고 신의 세계로 곧장 나아간 것일까.

"지금의 나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그건 청춘의 책이다. 그래서 아름답지만, 또 그래서 유치한 것도 사실이다. 이 <무진기행>을 읽고 탄성을 질렀다는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쓴 전혜린이나, 60년대 감수성의 혁명을 가져온 김승옥 자신이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었던 데에는 공통의 이유가 있다. 그들의 언어는 장년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물론 저마다 사회적 요인이나 또 다른 개인적 요인이 있었겠지만."*

- 박철화(평론가)

"신의 세계를 알고 난 뒤에는 이 세상에 도대체 펜을 들어서 소설로 써야 할 문제란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 김승옥

12/12/26

* 김훈·박래부, <김훈·박래부의 문학기행 하나>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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