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손의 피묻은 기도
"우리는 그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소.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지... 테러에는 테러로 답해서는 안 되니까. 테러리즘은 그릇된 것이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소. 이것이 우리 선한 이들, 신의 벗들이 생각하는 바요. 테러리즘은 악이자 죄요."자신의 양심이 아닌 다른 이의 양심에 짊어지우는 게 낫겠지, 심문관은 생각했다. 바로 그것이 - 그리고 오직 그것만이 - 당신이 나를 돕는 이유다. 오직 그 이유로 당신은 내게 정보를 주고 있다. 내가 복수를 찾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내가 암살을 계획하고 있다고. 테러 행위를. 당신을 혐오스럽게 하는 그 테러를. 하지만 그것이 실행되면, 당신은 "데오 그라시아스",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중얼거릴 것이다. 무릎을 꿇은 채. 하늘을 향해 눈을 들며. 죄 없이. 하지만 만족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