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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청년 김승옥

모험러
「70년대의 기라성 같은 청년작가 김승옥이 단편소설 '무진기행'을 발표했을 때, 아버지는 문인 친구들과 함께 우리 집에 모여서 술을 마셨다. 그들은 모두 김승옥이라는 벼락에 맞아서 넋이 빠진 상태였다. 

    "너 김승옥이라고 아니?"
    "몰라, 본 적이 없어. 글만 읽었지."
  
그들은 "김승옥이라는 녀석"의 놀라움을 밤새 이야기하면서 혀를 내둘렀다. 새벽에 아버지는 "이제 우리들 시대는 이미 갔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나는 식은 안주를 연탄아궁이에 데워서 가져다 드렸다. 아침에 아버지의 친구들은 나에게 용돈을 몇 푼씩 주고 돌아갔다.」*
 
 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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