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청년 김지하 본문

명문장, 명구절

청년 김지하

모험러
소주 한잔
- 이시영

오랜 수배생활 끝에 붙들린 지하형이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실에 끌려갔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구둣발 소리도 요란히 수십명의 수사관들이 계단을 내려와 들이닥치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형이 맞은편의 수사 책임자인 듯한 사람에게 말했다. "소주 한잔 주시오! 손님에게 그 정도의 예의는 지킬 줄 알아야지!" 구두 발짝 소리들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그 책임자가 말했다. "역시 김지하는 김지하다! 얘들아, 손님에게 소주 한잔 정중히 올려라."

12/11/27

* 이시영 시집,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중에서

'명문장, 명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주인  (0) 2012.12.04
대안사회와 이기심  (0) 2012.12.03
인류의 생존  (0) 2012.12.02
혜지누나  (0) 2012.11.25
정치의 계절  (0) 2012.11.23
누가 이 할머니를 전사로 내몰았는가  (2) 2012.11.19
식품정치 ― 기업은 어떻게 학술 연구를 지배하는가  (0) 2012.11.17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