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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자유는 부서지기 쉬운 재화로 평생 노력해 얻어내야 하는 것 본문
「분명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욕망할 것인지에 대해 임의로, 아무러 유보나 전제 조건 없이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내적 삶은 예를 들어 가문이나 가족처럼 기본적으로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요인들을 통해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다. 우리에게 ― 우리의 신경세포 연결성에 ― 각인된 것들 중 다수는 아주 어린 시절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우리의 경험과 욕망에 작용하는 많은 요인들을 우리는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 이렇게 볼 때 내적 자유는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오히려 더 후퇴할 수도 있다". 의지의 자유를 획득하는 작업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부서지기 쉬운 재화"를 얻으려고 애쓰는 평생에 걸친 장기적 노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렇게 부서지기 쉬운 성질과 높은 가치 때문에 자유는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것이다. 그 밖에도 이러한 내적 자유가 완전히 성취된 적이 있는지, 그리고 내적 삶의 낯설고 통제되지 않은 측면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리에게 과연 가능한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어쩌면 그것(의지의 자유)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의지를 가꾸고자 할 때 모범으로 삼아야 하는 이상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16/05/28
* 크리스티나 뮌크, <행복을 찾아가는 자기돌봄>,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올라탄 철학자 '페터 비에리': 인생에서 좀 더 자유롭고 싶을 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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