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는 의식의 본질을 이루는 일부분

「인간: 조금 전에 당신은 우리의 토론 전체가 터무니없는 오류에 기초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신: 내가 자유의지가 없는 너를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너는 이것이 정말로 가능한 것처럼 행동하면서,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했다. 자유의지가 없는 인격적 존재를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인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물리적 대상을 생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너한테는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물리적 대상이 발휘하는 인력과 인격적 존재가 발휘하는 자유의지 사이에는 내가 깨닫고 있는 이상의 유사성이 있다.)

솔직히 말해 너는 자유 의지가 없는 의식적 존재를 상상조차 할 수 있느냐? 도대체 그러한 존재는 어떤 모습이겠는가? 내가 보기에는 내가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선물을 주었다는 가르침이 너의 인생에 있어서 너를 그렇게 잘못 인도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마치 내가 먼저 인간을 창조하고는 그런 다음 생각 끝에 자유의지라는 속성을 인간에게 부가한 것처럼 생각한다. 아마도 너는 내가 일종의 '그림을 그리는 붓'을 가지고 어떤 창조물에는 자유의지가 있는 것으로 그리고, 다른 창조물에는 자유의지가 없는 것으로 그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자유의지는 '부가적인 것'이 아니다. 자유의지는 의식의 본질을 이루는 일부분이다. 자유의지가 없는 의식적 존재는 단순히 형이상학적으로 불합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인간: 당신의 생각은 너무 동양철학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닙니까?

신: 전혀 그렇지 않다! 나의 가장 멋진 생각들 중에 몇몇은 너의 고향이랄 수 있는 미국적 토양에서 결실을 맺었다. 예컨대, '의무'에 대한 나의 견해를 월트 휘트먼은 다음과 같이 훌륭하게 표현했다.

나는 아무것도 의무로 제시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의무로 제시하는 것을,

나는 살아 있는 충동으로 제시한다.」*

14/10/14

* 레이먼드 스멀리언, <도는 말이 없다>

2014/08/01 - 자유의지는 환상인가 실재인가?  
월트 휘트먼  
레이먼드 스멀리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