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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성장하려 하지 말고, 저절로 성장하도록 도와라 본문

명문장, 명구절

애써 성장하려 하지 말고, 저절로 성장하도록 도와라

모험러

「맹자는 피해야 할 두 개의 암초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싹을 잡아당겨서 직접적으로 성장을 이루려는 것이다. 이는 목적성이 있는 적극적 행동주의로서 성장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효과가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밭의 가장자리에 서서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즉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모든 농부가 알고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답하겠다. 싹을 잡아당기는 것도 아니고 단지 싹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아니다. (과정을) 그대로 놓아두되 그냥 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은 아니다. 맹자의 말을 따르자면 싹 밑의 잡초를 뽑고 김을 매주는 것이다. 경작이 용이한 땅을 조성하고 공기를 통하게 함으로써 성장을 보조하는 것이다. 기다리지 못함도 삼가고 아무것도 안 함도 삼가야 한다. 능동성도 아니고 수동성도 아니다. 그러나 성장의 과정을 도움으로써 작동 중에 있는 성향을 활용하고 이 성향이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 중국 쪽을 보면 성장이 암묵적으로 가르쳐주는 것과 관련하여 문제시되지 않은 합의가 있다. 간섭하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성향에 순응하고 성향과 함께 가는 것, 앞으로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것, 즉 영광도 없고 심지어 주의를 끌지도 않으면서 겸손하게 둘째가 되는 것, 그래서 이런 성향이 전개되도록 하는 것은 문제시되지 않은 합의다. 노자는 한마디로 위엄 있게 요약한다. "만물의 스스로 그러함을 도와줄 뿐이다."」*


극기캠프와 같은 강요된 규율과 억지로 행해지는 의지력 단련은 대게 실패하거나 효과가 있는 듯하다가도 억압에 대한 보상과 반동으로 예상치 못한 순간 치명적인 부작용이 터져 나온다. 동양의 지혜에 귀 기울일 때다. 


16/02/08


* 프랑수아 줄리앙. (2015). 전략: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 중국까지. (이근세, Trans.). 파주: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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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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