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본문
「만일 주도 요인이 발아 상태이거나 단지 기미가 보이는 것이라고 할 때, 그런 주도 요인을 탐지해내고자 하나 그것조차 발견하지 못한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의거할 아무것도 없고, 나를 실어갈 일말의 유리한 요인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요컨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내가 무엇인가 할 경우 위험을 무릅쓰게 될 것은 물론이고 숙명적으로 파멸을 초래하게 된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어쩌면 아름답고 비극적이며 영웅적일지 모르겠으나 그다지 효과는 없는 일이다. 형세를 평가했을 때,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유리한 기미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대로 기다려야 한다. 알다시피 세상은 쇄신을 멈추지 않으며 내가 개입된 상황이 쇄신되는 가운데 내가 다시 의거할 수 있는 다른 형국이 반드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러서서 힘을 비축하고 안 좋은 상황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유럽의 『일리아드』와 같은 시대이자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 텍스트인 『시경』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아가도 된다. 천하에 도가 없으면 물러나 있어야 한다."」*
16/02/09
* 프랑수아 줄리앙. (2015). 전략: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 중국까지. (이근세, Trans.). 파주: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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