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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이토 진사이는 에서 주자학을 비판하며 주자학이 리(理)라는 글자에만 집착해 "잔인하고 각박한 마음이 많아지고 관대하고 인후한 마음은 적어"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너그러운 성인의 기상이 없어 "자기 지키기가 너무 엄격하고 남 꾸짖기가 너무 심해, 폐부에까지 스며들고 골수에까지 젖어들어 마침내는 각박한 무리가 되고 말았"다고 슬퍼하고 있다. 통쾌한 지적이다. 그러나 이토 진사이 역시 "공자는 최상의, 지극한, 우주 제일의 성인이시며 『논어』는 최상의, 지극한, 우주 제일의 책"이라고 말하며, 노자와 붓다의 가르침은 오직 허무와 적멸만으로 사람들을 옭아매고 미혹시키는 이단으로 단죄하고 공자와 맹자가 제시한 기준은 만고불변에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 어찌 이리 각박하고 좁은가. 또한 공자가 ..
「짙은 것은 다하여 메말라지나 담백한 것은 점점 더 깊어진다.」* 14/04/15 * 프랑수아 줄리앙, 에서 봄. 2013/07/15 - 인생의 참맛 2014/02/26 - 지인至人은 평범하다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내 덕을 후하게 해서 이를 맞이할 것이고, 하늘이 내 몸을 수고스럽게 한다면 나는 내 마음을 편안히 하여 이를 보충할 것이며, 하늘이 내 처지를 곤궁하게 한다면 나는 내 도를 깨쳐 이를 트이게 할 것이다. 그러니 하늘인들 나를 어찌하겠는가!」* 14/03/14 * 홍자성 지음, 최현 옮김, 에서 봄. 채근담
"제 자신을 바쳐 일하기로 했으면 다시 그 일에 의심을 두지 말라. 의심을 두게 되면 제 자신을 바치기로 했던 마음에 부끄러움이 많을 것이다."* - 채근담 중 14/03/05 * 홍자성 지음, 정석태 옮김, 에서 봄. 채근담
제나라 3대에 걸쳐 최고 관직에 있었던 안자(안영)는 30년 동안 옷 한 벌로 생활했을 만큼 검소했다고 한다. 「안자는 제나라 재상의 신분이면서 쌀 열 되 값의 베옷과, 겨우 껍질만 벗긴 거친 곡식을 먹으며, 달걀 다섯 개, 그리고 태채라는 나물이 고작이었다. 좌우 신하가 이를 알고 임금에게 알려주자, 임금은 안자에게 읍을 봉지로 내려주고, 다시 전무우를 시켜 대·무염 두 땅을 내려주도록 하였다. 이에 안자는 이렇게 거절하였다. "태공으로부터 지금 임금까지 모두 수십 명의 임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임금 때마다 신하들이 임금을 즐겁게 하여 땅을 얻어갔다면, 지금에 이르러서는 우리 제나라를 향해 땅을 구하겠다고 달려들어 쟁취하고 기어오르는 선비가 발 디뎌 놓고 붙어 살 땅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듣..
일본의 젊은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는 "책이 곧 혁명"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반복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정면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읽은 채근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마음 바탕이 깨끗하여야 비로소 책을 읽고 옛것을 배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책을 읽다가 한 가지 착한 행실을 보면 훔쳐다가 자기 욕심을 채우는 데 쓰고, 한 가지 착한 말을 들으면 빌려다가 자기의 단점을 가리는 데 쓸 것이다. 이 어찌 적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둑에게 양식을 대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14/02/27 * 경향신문, 14-02-21, 『'책은 곧 혁명이다' 저자 사사키 아타루 강연』에서 봄. ** 홍자성 지음..
「[청나라 4대 명신의 하나로 꼽히는 팽옥린이] 하루는 읍내 찻집에서 만담공연을 관람하러 갔다. 수수한 차림으로 객석에 앉아 있자 아무도 팽옥린을 알아보지 못했다. 잠시 후 찻집에서 횡포를 부리는 자를 꾸짖기 위해 나서자 사람들은 그제야 그를 알아 보았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고위 관원으로 있었으나 늘 윗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친구 간에 혹은 아랫사람과의 사이에서도 예의를 갖추었다. 평생 베옷을 입고 일반 백성과 형제처럼 가까이 지내자 모두 그의 고상한 인품을 칭송해 마지않았다. 흠차대신으로 있는 동안 강직한 기개와 정직한 성품으로 엄격히 법을 집행했고 특히 귀족들의 과실을 중히 처벌하여 많은 사람으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그는 평생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오늘 읽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