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열정 (13)
모험러의 책방
「왜 사람은 이런 높고 푸른 하늘에서 내려와야 할 순간이 있는 것일까? 왜 인생은 그 뒤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일까? … 사랑은 사랑 이외의 것을 잊게 만드는 뜨거운 불길이다. 열정에서 논리를 찾는 것은 힘든 일이다. 천체역학에 온전한 기하학적 도형이 없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속에도 어떤 절대적인 논리의 요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스스로를 동기와 의욕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도 이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면 당신은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당신의 습관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말라 죽고 말 것이다. ... 열정을 갖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은 행동을 실천하라는 신호가 아니라 단순한 보너스로만 여기도록 하자. 그보다는 뭔가를 [그냥] 하기로 선택하고, 그것을 [그냥] 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것이 기복 없는 견고한 기반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언뜻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열정이 감소하는 현상은 행동의 통제권이 더욱 안정적이고 자동화되어 있는 기저핵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바람직한 신호다." "좋은 소식은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더라도, 한심..
「열정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이러한 형태는 단지 하나의 주체가 자신의 정신, 자신의 재능, 자신의 성격, 자신의 향유에 대한 생생한 관심을 어떤 하나의 내용에 집중시키고 있음을 뜻할 뿐이다. 열정 없이는 어떤 위대한 업적도 이루어진 적이 없고, 이루어질 수도 없다. 열정 자체에 반대하여 거기서 벗어나는 것은 생기가 없는 도덕, 심지어는 너무나 자주 위선적인 도덕일 뿐이다.」* - 헤겔, 『철학강요 요약본』 15/11/08 * 올리비아 비앙키, & 에두아르 바리보. (2014). 헤겔의 눈물. (김동훈, Trans.). 파주: 열린책들. 헤겔
「존경하는 청중 여러분, 10년 후에 이 문제에 대해 우리 다시 한번 이야기합시다. 나 자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그때는 이미 반동의 시대가 시작하였을 것이라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10년 후 그때, 여러분들 중의 많은 사람이, 그리고 솔직히 나 자신도, 바라고 희망했던 것들 중 과연 무엇이 성취되어 있을까요? 아마 '전혀 아무 것도'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거의 아무 것도 성취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이것이 나를 완전히 좌절시키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러나 이것을 안다는 것은 물론 내적으로 부담스럽습니다. 아무튼 10년 후 그때, 여러분들 가운데 지금 자신을 진정한 라고 느끼며 이 혁명이라는 도취상태에 동참하고 있는 자들은 과연 ..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 특히 정치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상기한 윤리적 역설들을 자각하고 있어야 하고, 또한 이 역설들의 중압에 눌려서 그 자신이 변질된다면 그것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는 모든 폭력성에 잠복해 있는 악마적 힘들과 관계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범우주적 인간사랑과 자비의 위대한 대가들 ― 이들이 나사렛에서 왔든, 아시시에서 왔든 또는 인도의 왕궁에서 왔든 상관없이 ― 은 폭력이라는 정치적 수단을 가지고 있한 적은 없습니다. 그들의 왕국은 이 아니었습니다만, 그러나 그들은 이 세상에 영향을 끼쳤고 또 아직도 끼치고 있습니다. 플라톤 카라타예브 같은 인물, 도스토예프스키의 성자들과 같은 인물이 아직까지도 이런 대가들의 가장 적절..
「정치가에게는 주로 아래 세 가지 자질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열정, 책임감 그리고 균형감각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열정이란 하나의 대의 및 이 대의를 명령하는 주체인 신, 또는 데몬에 대한 열정적 헌신을 의미하며, 그런 이상 이 열정은 객관적 태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열정은 고인이 된 나의 친구 게오르크 짐멜이 라고 부르곤 했던 그런 내적 태도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유형의 러시아 지식인들에게서 (물론 그들 모두는 아닙니다!)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이런 태도는 현재 사람들이 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장식하고 있는 카니발에서 우리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로서, 이것은 아무런 결과도 낳지 않으며 또 어떠한 객관적 책임..
「일반적으로 착상은 끈덕진 작업이라는 토양에서만 싹이 틉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마추어의 착상이 학문적으로 전문가의 착상에 못지 않거나 아니면 그보더 더 큰 의의를 지닐 수 있습니다. 우리 학계의 가장 탁월한 문제제기와 인식 중 많은 것은 바로 아마추어들 덕분에 획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차이점은 단지 ― 헬름홀츠가 로베르트 마이어에 대해 말한 바와 같이 ―, 아마추어는 연구방법의 확고한 확실성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착상의 의의를 사후검증하고 평가하거나 그 착상을 실현시킬 수 없다는 점뿐입니다. 물론 착상이 작업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또 작업도 착상을 대신하거나 착상을 억지로 불러 낼 수는 없는데, 이것은 열정이 착상을 불러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 진실로 결정적이며 유용한 업적은 항상 전문적 업적입니다. 그러므로 말하자면 일단 눈가리개를 하고서, 어느 고대 필사본의 한 구절을 옳게 판독해내는 것에 자기 영혼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생각에 침잠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예 학문을 단념하십시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우리가 학문의 '체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결코 자기 내면에서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학문에 문외한인 모든 사람들로부터 조롱당하는 저 기이한 도취, 저 열정, '네가 태어나기까지는 수천 년이 경과할 수 밖에 없었으며', 네가 그 판독에 성공할지를 '또 다른 수천 년이 침묵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은 학문에 대한 소명이 없는 것이니 다른 일을 하십시오. 왜냐하면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만이 진정으로 ..
「자발성, 즉 독창적으로 내리는 결단은 현실적 계기 각각의 본질에 속한다. 그것은 개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표현이다. 자발성의 주체적 형식은 자유의 향유로부터 파생된 향유의 자유이다. 신선함, 강한 흥미, 그리고 예리한 강렬함은 모두 자발성으로부터 생겨난다. 잇따라 일어나는 변화와 함께 목표를 바라보며 완전성의 이상을 향해 올라가는 일은, 대부분의 변주가 완전히 소진된 성취 단계의 길어진 정체보다 더 강렬한 감동을 준다. 그래서 현명한 자는 같은 유형의 완전성을 이어서 이루는 일에 지나치게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는 것이다. 일정한 단계의 완전성을 달성한 후에 열정을 보존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요구되는 것은, 달성된 완전성의 유형에 부조화를 끌어들이지 않는 모든 변주를 탐색하는 일이다. 중세기 ..
「심리학자 에스더 M. 스턴버그는 사랑을 '열정, 친밀감, 약속과 책임감'으로 이루어진 삼각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열정은 사랑이 시작할 때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가장 먼저 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를 메워주는 것이 친밀감이다. 친밀감도 어느 정도까지만 증가한다. 어느 시점이 되면 역시 사라지거나 너무 익숙해서 숨어버리거나 한다. 그 대신 약속과 책임감이 그 자리를 메워준다.」* - 양창순 열정, 친밀감, 책임 ― 사랑의 삼각형의 세 꼭지이다. 이 세 요소의 조합으로 도취성 사랑, 공허한 사랑, 얼빠진 사랑, 우애적 사랑, 성숙한 사랑 등 7가지 사랑의 유형이 나뉘며, 우리가 하는 사랑은 결국 이 7가지 유형 중의 하나라고 한다. 14/08/29 * 양창순..
이란 책을 보면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개척자들은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문자 그대로 미쳤다. 그들의 광적인 열정은 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점화제가 되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을 태우는 불길이 된다. 「시간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 데이비드('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작자)는 배우와 스태프를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땡볕 아래로 내몰았다. 그렇게 주6일, 하루 12시간씩 촬영 강행군을 했다. 하워드에 따르면 신경쇠약 일보 직전까지 간 스태프들이 절반이나 됐다고 한다. 그리고 감독이었던 플레밍은 아예 그 선을 넘어버렸다. 하루는 밤에 차를 몰고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차가 낭떠러지로 향하는데도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신경쇠약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세 번째 감독은 샘 우드였다. 플레밍..
「열정을 칭송하고 미화하는 태도는 땅에 속한 처지를, 지상에서의 슬픔과 한계들을 초월하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땅을 희생하면서 하늘을 칭송하는 이러한 태도는 열정을 광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만들기 쉽다. 반면, 열정을 우리를 타락시키거나 파괴하는 원초적 본능으로 깍아 내리고 비난하는 태도는 우울증을 초래한다. 열정을 부인하거나 억압할 때 바깥으로 팽창하려는 하늘의 본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열정은 매우 중요한 인간적인 경험이다. 우리는 대개 육중한 자물쇠와 경보장치로 자신의 모든 문과 창문을 보호한다. 하지만 열정이 가슴을 두드리면 삶은 모든 방어막을 뚫고 들어와 우리를 뿌리까지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열정을 통해 우리 안의 삶은 우리 밖의 삶과 연결된다.」* 13/11/27 * 존 웰우드, 에서 발췌..
삼성이 청춘을 위해 후원한다는 강연콘서트 홍보를 여기저기서 자주 본다. 삼성이 후원하는 청춘의 열정이란 어떤 것일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 2명이 추가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및 액정화면(LCD)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는 확인된 사례만 58명으로 늘었다. 새로 드러난 사망자는 기흥공장에서 일했던 박효순씨(28)와 이경희씨(40)다. 박씨는 지난 8월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으로 투병 중 숨졌다. 이씨는 폐암으로 지난 5월 숨졌다. 박씨가 삼성전자 기흥공장에 입사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2년이다. 그는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패턴을 형성시키는 포토공정에서 4년 동안 일하다 피부질환이 심하고 건강이 악화되자 2006년 퇴사했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