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v9z3IaiUHU 야행- 윤동주 정각! 마음이 아픈 데 있어 고약을 붙이고시들은 다리를 끄을고 떠나는 행장――― 기적이 들리잖게 운다.사랑스런 여인이 타박타박 땅을 굴려 쫓기에하도 무서워 상가교를 기어 넘다.――― 이제로부터 등산철도이윽고 사색의 포플러 터널로 들어간다.시라는 것을 반추하다. 마땅히 반추하여야 한다.――― 저녁 연기가 노을로 된 이후휘파람부는 햇귀뚜라미의노래는 마디마디 끊어져그믐달처럼 호젓하게 슬프다.니는 노래배울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나보다.――― 니는 다리 가는 쬐그만 보헤미안.,내사 보리밭 동리에 어머니도 누나도 있다.그네는 노래부를 줄 몰라오늘밤도 그윽한 한숨으로 보내리니―― 17/05/07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
https://youtu.be/dtrdr_44YF0 그 여자- 윤동주 함께 핀 꽃에 처음 익은 능금은먼저 떨어졌습니다. 오늘도 가을바람은 그냥 붑니다. 길가에 떨어진 붉은 능금은지나던 손님이 집어갔습니다. 17/05/07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YXCBgBI5sX0 소낙비 - 윤동주 번개, 뇌성, 왁자지근 뚜드려머―ㄴ 도회지에 낙뢰가 있어만 싶다. 벼룻장 엎어놓은 하늘로살 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마음같이 흐린 호수되기 일쑤다. 바람이 팽이처럼 돈다.나무가 머리를 이루 잡지 못한다. 내 경건한 마음을 모셔들여노아 때 하늘을 한 모금 마시다. 17/05/07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j5Iegax5CVM 비애 - 윤동주 호젓한 세기의 달을 따라알 듯 모를 듯한 데로 거닐과저! 아닌 밤중에 튀기듯이잠자리를 뛰쳐끝없는 광야를 홀로 거니는사람의 심사는 외로우려니 아― 이 젊은이는피라미드처럼 슬프구나 17/05/07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1vFsyNpUO3g 명상 - 윤동주 가칠가칠한 머리칼은 오막살이 처마끝,휘파람에 콧마루가 서운한 양 간지럽소. 들창같은 눈은 가볍게 닫혀,이 밤에 연정은 어둠처럼 골골이 스며드오. 17/05/07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HSrgbXgmECU 바다- 윤동주 실어다 뿌리는바람 조차 씨원타. 솔나무 가지마다 샛춤히고개를 돌리어 뻐들어지고, 밀치고밀치운다. 이랑을 넘는 물결은푹포처럼 피어오른다. 해변에 아이들이 모인다.찰찰 손을 씻고 구보로. 바다는 자꾸 섧어진다.갈매기의 노래에……… 돌아다 보고 돌아다 보고돌아가는 오늘의 바다여! 17/05/03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jH7wC728b-M 비로봉- 윤동주 만상을굽어보기란? 무릎이오들오들 떨린다. 백화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정말 구름이비가 된다. 옷자락이 칩다. 17/05/03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7VB5N0kmha8 산협의 오후- 윤동주 내 노래는 오히려섧은 산울림. 골짜기 길에떨어진 그림자는너무나 슬프구나. 오후의 명상은아―― 졸려. 17/05/01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THyPeD-1JXc 창(窓)- 윤동주 쉬는 시간마다나는 창옄으로 갑니다. ――창은 산 가르침. 이글이글 불을 피워주소,이방에 찬것이 서립니다. 단풍잎 하나맴 도나 보니아마도 작으마한 선풍(旋風)이 인게웨다. 그래도 싸느란 유리창에햇살이 쨍쨍한 무렵,상학종(上學鍾)이 울어만 싶습니다. 17/04/29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szOtaiJEnvg 유언(遺言)- 윤동주 후어―ㄴ한 방에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주캐러 갔다는 아들 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밤에사 돌아 오나 내다 봐라―― 평생 외롭던 아버지의 운명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 외딴집에 개가 짖고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17/04/24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zyJMwjioFSo 가로수- 윤동주 가로수, 단촐한 그늘 밑에구두술 같은 혓바닥으로무심히 구두술을 핥는 시름. 때는 오정. 싸이렌,어디로 갈 것이냐? 시 그늘은 맴돌고.따라 사나이도 맴돌고. 17/04/23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gXUK2hqWrDI 어머니- 윤동주 어머니!젖을 빨려 이 마음을 달래어 주시오.이 밤이 자꾸 서러워지나이다. 이 아이는 턱에 수염자리 잡히도록무엇을 먹고 자랐나이까?오늘도 흰 주먹이입에 그대로 물려 있나이다. 어머니부서진 납인형도 슬혀진 지벌써 오랩니다. 철비가 후누주군이 나리는 이 밤을주먹이나 빨면서 새우리까?어머니! 그 어진 손으로이 울음을 달래어 주시오. 17/04/22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1uxdb4TSGLI 비오는 밤- 윤동주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삼경.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17/04/17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8VwcMePwMw 사랑의 전당- 윤동주 순아 너는 내 전에 언제 들어왔던 것이냐?내사 언제 네 전에 들어갔던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은고풍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 순아 암사슴처럼 수정눈을 나려 감아라.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루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청춘!성스런 촛대에 열한 불이 꺼지기 전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 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나는 영원한 사랑을 안은 채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네게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내게는 준험한 산맥이 있다. 17/04/14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8PldMlBolKM 이적- 윤동주 발에 터분한 것을 다 빼어 버리고황혼이 호수 위로 걸어오듯이나도 사뿐사뿐 걸어보리이까? 내사 이 호수가로부르는 이 없이불리어 온 것은참말 이적이외다. 오늘따라연정, 자홀, 시기 이것들이자꾸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려. 하나, 내 모든 것을 여념없이,물결에 써서 보내려니당신은 호면으로 나를 불러내소서. 17/04/10 * 시낭송: 모험러 모험러의 오디오북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https://youtu.be/6BHLbktYCl8 아우의 인상화- 윤동주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살그머니 애띤 손을 잡으며「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사람이 되지」아우의 설운 진정코 설운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17/04/08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https://youtu.be/79-sIBpYcHA 코스모스-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17/04/05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 https://youtu.be/hFKoV13V8XQ 고추밭- 윤동주 시들은 잎새 속에서고 빨―간 살을 드러내 놓고,고추는 방년된 아가씬 양땍볕에 자꾸 익어간다。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밭머리에서 어정거리고손가락 너어는 아이는할머니 뒤만 따른다。 17/04/02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 https://youtu.be/UZpma4DuOgw 달같이- 윤동주 연륜이 자라듯이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달같이 외로운 사랑이가슴하나 뻐근히연륜처럼 피어나간다. 17/04/01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 https://youtu.be/GqIN0IwD7Dc 장미 병들어- 윤동주 장미 병들어옮겨 놓을 이웃이 없도다. 달랑달랑 외로히황마차 태워 산에 보낼거나 뚜―― 구슬피화륜선 태워 대양에 보낼거나 프로펠러 소리 요란히비행기 태워 성층권에 보낼거나 이것 저것다 그만두고 자라가는 아들이 꿈을 깨기 전이내 가슴에 묻어다오. 17/03/30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 https://youtu.be/PrOf6qJRUBQ 산골물- 윤동주 괴로운 사람아 괴로운 사람아옷자락 물결 속에서도가슴속 깊이 돌돌 샘물이 흘러이 밤을 더불어 말할 이 없도다.거리의 소음과 노래 부를 수 없도다.그신 듯이 냇가에 앉았으니사랑과 일을 거리에 맡기고가만히 가만히바다로 가자.바다로 가자. 17/03/21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 https://youtu.be/4f0uPbuCCCY 팔복- 윤동주 마태복음 5장 312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17/03/18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 https://youtu.be/Xj1TU_gCb1I 위로- 윤동주 거미란 놈이 흉한 심보로 병원 뒷뜰 난간과 꽃밭 사이 사람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그물을 쳐놓았다. 옥외요양을 받는 젊은 사나이가 누워서 쳐다보기 바르게―― 나비가 한 마리 꽃밭에 날아들다 그물에 걸리었다. 노―란 날개를 파득거려도 파득거려도 나비는 자꾸 감기우기만 한다. 거미가 쏜살같이 가더니 끝없는 끝없는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버린다. 사나이는 긴 한숨을 쉬었다. 나이보담 무수한 고생 끝에 때를 잃고 병을 얻은 이 사나이를 위로할 말이――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는 것밖에 위로의 말이 없었다. 17/03/16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https://youtu.be/HCiNu1dDyfE 못 자는 밤- 윤동주 하나, 둘, 셋, 네………………밤은 많기도 하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https://youtu.be/TYUVG9oKO94 간-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쓰 산중에서 도망해온 토끼처럼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와서 뜯어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지고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17/03/06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 https://youtu.be/8F84tbdqKis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내 얼굴이 남아있는 것은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슬픈 사람의 뒷모양이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17/02/28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 https://youtu.be/BTcBQgctLXk 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개나리, 진달래, 노―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아른, 아른, 높기도 한데…… 17/02/24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의 오디오북
* https://youtu.be/cKSwyEnavEM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17/02/22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모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