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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얽매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라

모험러
「세상 사람들은 남의 말을 들음에 있어서 부질없이 얽매이는 바가 많은데, 얽매이는 바가 있으면 듣는 일이 반드시 어그러지게 된다. 얽매이는 까닭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요체는 반드시 사람이 좋아하는 바와 싫어하는 바에 바탕을 둔다. 동쪽을 바라보는 사람은 서쪽 벽을 보지 않으며 남쪽을 주시하는 사람은 북쪽에 눈을 두지 않으니 마음에 존재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사람들 중에 도끼를 잃은 이가 있었는데 그가 이웃집 아들을 의심했더니 그의 걸음걸이도 도끼를 훔친 것으로 보였고 그의 안색도 도끼를 훔친 것으로 보였으며 언어도 도끼를 훔친 것으로 들리는 등 동작과 태도에 있어서 무슨 일이든 도끼를 훔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러다가 골짜기를 이리저리 뒤져서 도끼를 다시 찾았다. 그리고 다른 날 그 이웃집 아들을 다시 보았더니 그의 동작과 태도에 도끼를 훔친 것 같은 기색이 전혀 없었다. 이웃집 아들이 변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변한 것이다. 변함에는 다른 것이 없고 얽매이는 바가 있었던 것이다.」*

- <여씨춘추>, '거우去尤' 중

14/02/20

* 여불위 지음, 김근 옮김, <여씨춘추>에서 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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