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남이야 내게 무슨 딱지를 붙이든 본문

명문장, 명구절

남이야 내게 무슨 딱지를 붙이든

모험러
「그러나 나는 뻔뻔스럽게도 마지막까지 남았다. 낙제생이라는 자의식은 거의 없었다. 그런 간판은 학교측에서 붙여준 것이지 내가 자진하여 달고 다닌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학교측이 기대하는 학생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자기 인생이 모두 엉망진창이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자기 간판은 스스로 달면 되니까 말이다. 학교나 부모가 붙이는 간판에 승복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닐까. ...

그래서 나는 학교를 학교로 생각하지 않고 유원지로 여기기로 작정했다. 나는 학교에 유원지라는 간판을 붙인 것이다.」*

14/02/15

* 마루야마 겐지, <소설가의 각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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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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