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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곧 신이요, 신이 곧 기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기가 곧 신이요, 신이 곧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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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기를 함께 말하면 신은 기 중에 포섭된다. 즉 신은 기의 어울림 속에 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 하나만을 독립해서 말하면 그것은 기의 공용이 드러나 완연한 것을 일컫는 것이다. 그러니 기가 곧 신이요, 신이 곧 기다. 옛사람들이 대개 기와 신을 별다른 두 개로 간주함으로 인하여 쉽게 허탄하고 기이한 형이상학에 빠져들었고, 후세사람들로 하여금 혼돈스럽고 도무지 기준이 서지 않는 지경에 이르도록 한 것이다. 이는 애초로부터 기를 알지 못했고, 따라서 신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만약 기에 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기의 형색을 보거나 그 영향을 듣거나하여 깨닫는 바가 있으면, 그 활동운화의 공용이 명료해지고 투철해질 것이니, 신이 과연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요, 신이 기 밖에 존재하는 존재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 혜강 최한기, <인정> 중

13/09/24

* 도올 김용옥, <혜강 최한기와 유교>에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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