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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도 열심히 가기만 하면 본문

명문장, 명구절

조랑말도 열심히 가기만 하면

모험러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여태까지 이야기하여온 도와 덕에 관하여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그것을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그것을 알고, 어떤 사람은 곤요롭게 애써서 그것을 압니다. 그러한 지력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결국 앎에 도달하게 되면 안다고 하는 그 사실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또 도와 덕에 관하여 어떤 사람은 편안하게 그것을 행하고, 어떤 사람은 이해를 따져서 그것을 행하고, 어떤 사람은 억지로 힘써 그것을 행합니다. 그러나 결국 공을 이루게 되면 그 행위의 성취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 『중용』

이에 관해 순자께서도 한 말씀하시길,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간다고 뽐낸다. 그러나 조랑말이라도 열심히 가기만 하면 열흘이면 같은 목적지에 너끈히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가는 목적지가 명확히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천리마는 빨리달리는 것만을 자랑스럽게 여겨 무궁한 곳, 극한이 없는 곳까지 달리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뼈가 부러지고 힘줄이 다 끊어지도록 헐떡이며 한 생명 다할 때까지 달려도 목적지에 이를 수가 없는 것이다. 뚜렷한 목표가 있기만 하면 천리가 비록 멀다 해도, 늦든 빠르든, 먼저 가든 뒤에 가든, 그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다."**

- 『순자』 「수신修身」

13/08/09

* 도올 김용옥, <중용: 인간의 맛>에서 발췌, 수정.
** 도올 김용옥, <중용한글역주>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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