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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지행합일 문답

모험러
― 예컨대 이제 부모에게는 마땅히 효도해야 하고 형제자매와 다른 사람에게는 마땅히 공손해야 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 도리어 효도하지 못하고 공손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지와 행은 서로 다른 것 아닙니까?

양명이 답하길,

"가령 아무개가 효도를 알고 아무개가 공손함을 안다고 말할 경우도 반드시 그 사람이 이미 효도를 행하고 공손함을 행해야만 비로소 그가 효도를 알고 공손함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단지 효도와 공손함에 대해 말할 줄 안다고 해서 효도와 공손함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한 아픔을 안다고 할 경우 반드시 자기가 이미 아픔을 겪어야만 비로소 아픔을 안다고 할 수 있으며, 추위를 안다는 것도 반드시 자기가 이미 추위를 겪었어야 하며, 배고픔을 안다는 것도 반드시 자기가 이미 배고픔을 겪었어야 하는 법이니, 지행(앎=행위)을 어떻게 분리할 수 있겠는가?"*

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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