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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사람들과의 만남 본문
구르지예프가 쓴 <놀라운 사람들과의 만남> '스크리들로프 교수'편에는 스크리들로프 교수가 지오바니라는 신부를 만나 그의 이야기에 감동해 다음과 같이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신부님! 나는 당신이 고작 여기에 머물고 계신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더 넓은 곳으로 가 지금 저를 깨치신 이 일이관지의 믿음 가운데 천분의 일이라도 그곳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자 신부가 대답했다.
"친구여! 고고학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인간 심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보구려. 성경에서 말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간다'는 것이 누군가 자신 안에 형성된 이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보다 백 배는 더 쉬운 일이라오. 나도 옛날에는 당신처럼 생각을 했소.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믿게 하려고 자원해서 선교 활동을 했던 거요.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믿으면서 행복해진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소. 하지만 언어로 믿음을 전하겠다는 바람은 단지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의 배가 빵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것이나 하등 다를 바 없는 짓이라오.
그렇소이다, 교수. 지식과 이해는 아주 다르다오. 오직 이해만이 우리를 존재로 이끌어줄 수 있소. 지식은 그저 잠깐 존재를 스쳐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다오. 새로운 지식은 오래된 지식을 대신하지만, 그건 결국 밑 없는 항아리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오. 그러니 우리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하고자 노력해야 하오. 진정한 이해만이 우리를 신에게로 인도해 줄 수 있소이다."
그렇소이다, 교수. 지식과 이해는 아주 다르다오. 오직 이해만이 우리를 존재로 이끌어줄 수 있소. 지식은 그저 잠깐 존재를 스쳐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다오. 새로운 지식은 오래된 지식을 대신하지만, 그건 결국 밑 없는 항아리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오. 그러니 우리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하고자 노력해야 하오. 진정한 이해만이 우리를 신에게로 인도해 줄 수 있소이다."
12/03/28
* 구르지예프, <놀라운 사람들과의 만남>, p.351-354에서 발췌,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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