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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세계와 폐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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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고생하기보다는 즐기도록 길러졌다. 소비자는 권태와 힘듦과 지루함을 견딜 수 없도록 교육받았다. 소비자는 일상의 일을 하나라도 더 간편한 무엇으로 대체할 방법을 찾도록 훈련받았다. 소비자는 즉석에서 만족감을 얻어야 기쁨을 느끼도록 길들었다. 

소비자 세상이다. 더럽고, 고되고, 재미없고, 즐겁지 않은 일들은 이 소비자 세계에 발을 붙일 수 없다. 대신 더럽고, 고되고, 재미없고, 즐겁지 않은 일들을 처리하는 쓰레기 수거인의 필요성이 커진다. 그러나 쓰레기 수거인이 되려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든다. 쓰레기 수거는 '폐기될 인간들', 소비주의 세계의 바깥에 사는 사람들에게 맡겨진다.

"이미 소멸될 운명에 처해 있는 전통적이고 억지로 평가절하된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즉 폐기될 쓰레기로 분류된 사람들은 선택하는 자가 될 수 없다. 밤이 되면 꿈속에서 소비자 행세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낮을 지배하는 것은 소비자의 환락이 아니라 물리적 생존이다. 그리하여 인간 폐품과 소비자들의 향연에서 나온 폐품들이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는데, 실로 둘은 잘 어울리는 것만 같다······."

1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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