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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주의가 감추려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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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치장해도 관계가 맺어지고 나면 진짜 모습은 금방 드러난다. 밀러는 말한다. "장기적으로는 누구도 속일 수 없다." 그래서 리영희 선생은 친구를 알려면 적어도 20년은 사귀어 보아야 한다고 했다. 눈이 와봐야 솔이 푸른 줄 알기 때문이다(http://anatta.tistory.com/65).

「진화심리학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는 이것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귀중하고 복합적이고 복잡하고 놀라운 것은 모든 인간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생물학적 적응, 특히 개인차를 과시하는 적응들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갖고 있지만, 인간의 주요 이데올로기들은 다 같이 공모해 우리가 이 사실을 잊도록 만들고 있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우리에게 사회적으로 승인받고 성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벌거벗은 몸과 마음 외에 뭔가가 필요하다고 납득시키는 방법으로 세력을 얻기 때문이다. 소비주의는 현재 가장 막강한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그것은 우리의 자연스러운 형질 과시 방식들을 멸시해 내치고, 우리가 그 많은 제품들 없이도 남들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틈이 나지 않도록 쉴 새 없이 일하고 쇼핑하고 제품을 과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12/09/04

* 제프리 밀러, <스펜트: 섹스, 진화 그리고 소비주의의 비밀>에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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