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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과 인도주의

모험러
피난민을 연구한 아지에르는 고용된 사람이든 자원봉사자든 인도주의 활동가 그 자체가 '값싼 배제 수단'은 아닌지 질문한다. 그리고 그들이 "세계의 나머지 사람들의 걱정을 덜고 해소해주며, 죄를 사면하고 양심의 가책을 달랠 뿐만 아니라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긴박감과 공포를 완화해주기 위해 고안된 장치가 아닌지" 숙고한다.

「난민들은 인간 쓰레기로서, 최종 도착지나 임시 체류지에서 아무런 쓸모도 없으며, 새로운 사회에 동화되거나 통합되겠다는 의향도 그럴 수 있으리라는 현실적 기대도 전혀 가질 수 없다. 그들이 현재 있는 장소인 쓰레기장에는 돌아갈 길도 앞으로 나아갈 길도 없다. 사회적 부패의 유독한 악취가 원주민의 거주 지역에 이르지 않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난민들의 영구적인 임시 수용소를 세울 위치를 선정하는 주된 기준이다. 난민들은 그러한 장소에서 벗어나면 장애물이고 골칫거리이지만 그 안에 있으면 잊혀진 존재가 된다. ... 난민들이 재활용되어 인간 사회의 적법하고 공인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희미하고 까마득히 멀기만 하다. 그들을 영원히 배제하기 위한 모든 조치가 취해졌다.」

그리하여 난민은 이름 없는 땅에 버려진, 자신을 규정할 권리를 빼앗긴 폐기된 인간이 된다, 마구잡이로 쌓여 있는. 

13/01/27

* 지그문트 바우만, <쓰레기가 되는 삶들>을 참조,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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