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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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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러저러하며, 또한 이러저러해야 한다.'

고 주장하는 논문과 책이 나날이 산더미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론이 쌓이고 정교해지는 만큼 세상이 좋아질 것 같았으면, 세상은 벌써 천국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언제
- 이시영*

시인이란, 그가 진정한 시인이라면
우주의 사업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언제 나의 입김으로
더운 꽃 한 송이 피워낸 적 있는가
내가 언제 나의 눈물로
이슬 한 방울 지상에 내린 적 있는가
내가 언제 나의 손길로
광원(曠原)을 거쳐서 내게 달려온 고독한 바람의 잔등을
잠재운 적 있는가 쓰다듬은 적 있는가

13/01/28

* 시집, <무늬>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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