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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혜지누나

모험러
「김연수의 소설 ‘첫사랑’엔 양품점을 하는 어머니의 가게에 술집에 다니는 혜지누나가 말벗삼아 들락거린다. 사춘기 소년의 눈엔 그 술집 여자 혜지누나는 더럽기 짝이 없는 존재였다. 시시껄렁한 남자들이 주물러대는 여자가 오물 덩어리 같았던 것이다. 그러나 소년은 더럽기 그지 없는 혜지누나와 결국 술을 마시게 된다.  첫사랑 소녀에게서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며 혜지 누나는 말한다. 내가 공장에 다닐 때 천문학자를 꿈꾸는 남동생이 오늘 부분 일식이 있을테니 꼭 하늘을 쳐다보라고 했어. 그래서 공장 마당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았지. 관리자가 왜 하늘을 보고 있느냐고 물었지. 일식을 구경하려고 한다니까 대뜸 따귀를 때리더군. 공순이 주제에 미친 지랄을 다한다고.」*

12/11/25

* 장정호, <굴비>, http://to.goclassic.co.kr/etc/13626 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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