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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
소주 한잔
- 이시영

오랜 수배생활 끝에 붙들린 지하형이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실에 끌려갔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구둣발 소리도 요란히 수십명의 수사관들이 계단을 내려와 들이닥치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형이 맞은편의 수사 책임자인 듯한 사람에게 말했다. "소주 한잔 주시오! 손님에게 그 정도의 예의는 지킬 줄 알아야지!" 구두 발짝 소리들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그 책임자가 말했다. "역시 김지하는 김지하다! 얘들아, 손님에게 소주 한잔 정중히 올려라."

12/11/27

* 이시영 시집,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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