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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도들의 눈에는 너무 많은 신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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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 와서도 신의 음성을 들을 수 없었던 주인공, 그는 신을 잃었다고 느낀다. 신앙의 위기인 것이다.

그때 구호기사단원이 말한다. 난 살인자들의 눈에서 너무 많은 신앙(믿음)을 보았다고. 오히려 신성은 바른 행동, 약자를 돕는 용기와 같은 것에 깃들어있다고. 그러면서 머리와 가슴을 가리키며 말한다. 신이 바라는 바는 이미 이 속에 있다고. 결국 우리가 매일 행하는 바가 우리를 선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구호기사단원은 말한다. 아니면 악인으로 만들어주거나. 

영화 속에서 가장 용기 있고, 가장 바른 행동을 한 건, 신의 음성을 들을 수 없었고, 신의 뜻을 알 수 없었던 주인공이었다. 그는 백성이 죽는 건 어쩔 수 없는 신의 뜻이니 성을 버리고 도망가자는 주교의 제안을 거절했고, 대의를 위해 작은 악행(lesser evil)은 감수하자는 왕의 제안도 거절했다. 양심의 왕국을 지키고자 했던 그는, 바로 그것이 우리가 지킬 가치가 있는 천국의 왕국임을 보였다. 

결국 예루살렘이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기도 하다. 

- 영화,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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