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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국 세계 공동체로 합쳐질 것이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인간은 결국 세계 공동체로 합쳐질 것이다

모험러

「일단 자연과 진화에는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패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 책의 저술 동기가되고 내 삶도 바꿔놓은 세포의 삶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도 깨닫게 될 것이다. 수십 억 년 동안 세포의 모임은 스스로의 생존 가능성을 높임과 동시에 생물계에 사는 다른 유기체의 생존 가능성도 높여주는, 매우 효과적인 평화의 메커니즘을 가동해왔다. 몇 조나 되는 개체가 한 지붕 아래 모여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러한 공동체는 존재하며, 건강한 인체라고 불린다. 분명히 세포 공동체는 인간 공동체보다 더 잘 돌아간다. 세포 공동체에는 "왕따" 세포도, "노숙자" 세포도 없다. 물론 세포 공동체가 심각한 불협화음에 빠져 일부 세포가 공동체와 협력할 수 없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암은 본질적으로 집도 없고 직업도 없어서 공동체의 다른 세포들에 빌붙어 사는 세포들의 모임이다.


인간이 건강한 세포 공동체의 생활방식을 따른다면 인간 사회와 지구 전체는 좀 더 활기찬 곳이 될 것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세계를 다른 식으로 인식하므로 이렇게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지상에는 60억 개의 세계관이 있고, 진실을 받아들이는 60억 가지의 방법이 있다.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이러한 세계관은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다.


1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세포들도 진화의 초기에 비슷한 난관에 봉착했음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려 한다. 지구가 형성되고 나서 얼마후 단세포 생물이 급속도로 진화했다. 그로부터 35억 년에 걸쳐 수천 가지의 박테리아, 조류, 효모, 원생동물 등 다양한 인식의 수준을 갖춘 단세포 생물이 등장했다. 그리고 우리처럼 이들도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개체수가 너무 많아졌을 수도 있다. 그러자 서로 부딪치기 시작한 이들은 "내가 먹고 살 만한 게 충분히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따라서 걱정스러웠을 것이다. 이렇게 한정된 공간에 많은 개체가 빼곡히 들어찬 데다 이 때문에 환경이 변하기 시작하자 이들은 이러한 환경적 압력에 대응할 효과적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압력으로 인해 새롭고 영광스러운 진화의 시대가 시작되었는데, 바로 이때 단세포 생물들은 한데 모여 이타적 다세포 공동체를 형성했다. 그 최종 결과물이 인간으로, 인간은 진화의 사다리의 꼭대기 아니면 꼭대기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압력에 밀려 진화의 사다리를 한 칸 더 올라가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은 결국 "세계" 공동체로 합쳐질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깨달음 속에 형성된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우리가 환경, 즉 신의 모습을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 그리고 적자생존의 투쟁이 아니라 지구의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이 서로를 북돋우는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16/07/02


* 브루스 립턴, <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 마음과 환경이 몸과 운명을 바꾼다>



브루스 립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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