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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커뮤니티의 부재 본문
「오늘날 정치적 담론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공동체가 바로 글로벌 커뮤니티이다. '인류의 완벽한 통합'이라는 칸트의 비전에 부합하는,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포함하는 이 공동체는 오늘날의 난민들을 그들이 내버려져 있는 사회정치적 공백으로부터 끌어내줄 것이다.
모든 공동체는 상상된 것이다. '글로벌 커뮤니티'도 그러한 법칙의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생산되고 정치적으로 유지되는 집단적인 자기 정체성 확인과 자치 제도들의 지원을 받는 경우 상상은 손에 잡히고,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통합시키는 힘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다. 전에 그러한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 현대의 국민들의 경우가 그러했는데, 현대의 주권국가와 좋든 싫든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결합했던 것이다.
상상된 글로벌 커뮤니티에 관한 한 그와 유사한 제도적 네트워크(지금으로서는 기껏해야 민주적 통제를 위한 글로벌한 기구들, 글로벌한 구속력을 가진 법률 체계와 글로벌하게 유지되는 윤리적 원칙들로 짜일 수 있을 뿐이다)는 대체로 부재한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난민 문제'라고 완곡하고 표현되는 문제의 비인간성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주요한, 아니 기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15/10/25
* 지그문트 바우만. (2013). 리퀴드 러브. (권태우 & 조형준, Trans.).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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