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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을 위한 세계는 없다 본문
「아렌트는 후일 터너도 탐구하게 되는 이 현상을 축출, 추방, 배제, 빼버림 등 권력이 작동하는 영역 속에 위치시키고 있다. 아렌트는 "박애라는 형식"을 취하는 휴머니티는 "버림받은 자들의 대단한 특권"임을 암시하고 있다 ― 이들은 18세기의 공개적 논쟁에서는 '불쌍한 사람들'로 통칭되다가 19세기 들어서는 '레미제라블'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20세기 중반 이후 오늘날에는 '난민'이라는 상위 개념을 우산처럼 쓰고 있다 ― 하지만 어느 시대에도 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효과적으로 사용한 사람들이 마음속에 그린 세상의 지도에는 이들 자체를 위한 공간은 없었다. 번번이 거부당하면서 억지로 쑤셔 넣어지고, 바싹 죄여지고, 비좁은 데로 내밀리게 되는 "이 박해받는 자들은 너무 빽빽이 움직이는 바람에 우리가 세상이라고 불러온 사이-공간(inter-space)은(물론 이 공간은 박해받기 전에는 그들 사이에도 존재해, 이들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주었다) 말 그대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사실상 버림받은 자들/추방된 자들이라는 범주는 세계 밖에 있다.」*
15/10/23
* 지그문트 바우만. (2013). 리퀴드 러브. (권태우 & 조형준, Trans.).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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