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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휴머니티와 정치라는 지구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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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영토/국가/국민의 삼위일체 시대의 저 끝에서, 오늘날 우리가 우연히 살게 된 이 세계보다 훨씬 더 '인류의 보편적 통합'을 향한 칸트의 여정에 적합한 세계를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대안적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여정을 시작할 다른 장소도 없다. 하지만 아직 출발하지 않은 것, 또는 지체없이 출발하지 않은 것은 ― 이 한 가지 경우에는 의심할 바 없이 ― 선택사항이 아니다.


칸트가 요청한 인류의 통합은, 그가 암시하는 대로, 자연의 의도에 부합하는 것일지 모른다 ― 하지만 분명히 '역사적으로 결정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지구화된 상호 의존과 '서로를 보장해주는 취약성'의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통제 불가능성으로 인해 그러한 통합의 기회는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직 공동의 휴머니티에 대한 절실한 모색과 그러한 가설에 따른 실천들이 오늘날만큼 긴급하고 긴요하게 요청되었던 적도 없었음을 의미할 뿐이다.


지구화 시대에, 휴머니티의 공유라는 대의와 그것을 위한 정치는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거쳐온 수많은 운명적인 단계 중에서도 가장 운명적인 단계에 직면하고 있다.」*


15/10/27


* 지그문트 바우만. (2013). 리퀴드 러브. (권태우 & 조형준, Trans.).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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