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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발견된 대상일 수 없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사랑은 발견된 대상일 수 없다

모험러

「시대의 어둠을 꿰뚫을 수 있는 사랑의 불빛의 잠재력에 대한 이 모든 이야기로부터 어떤 결론을 끌어낼 수 있을까요? 현대에 들어와 사랑의 문화사가 겪은 무수한 우여곡절을 연구한 후 저는 사랑을 부정하려는 온갖 시도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결코 '발견된 사물(objet trouvé)' 형태에 도달할 수는 없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장기간의, 고된 노력의 산물로, 위험하며, 항상 차질이 빚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름 아니라 언제든 곤란한 타협과 무거운 자기희생을 무릅쓸 각오가 되어 있을 것을 요구합니다. 그처럼 짜증날 정도로 불확실한 운명에 자신을 인질로 내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랑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로 자기를 기만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사랑의 전형적인 여정을 가장 잘 반영하는 비유로 과수의 이미지를 고르길 좋아하죠. 그것은 꽤나 여러 해 동안 별로 특별하진 않지만 꾸준히 자라야 하며 거기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치열하게, 종종 사람의 진을 다 빼며 정원을 가꾸듯 돌보아준 후에야 비로소 가장 달콤한 열매를 가져다주기 시작하지요.


당신은 아마도 사랑을 찾지만 자신들이 찾는 것이 정말 그것인지를 확신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줄 메시지가 있는지를 질문하셨습니다. 하지만 앞의 이야기로 미루어 볼 때 정직한 사람이라면 그렇다고 주장할 수는 없겠지요. 사랑이 '발견된 오브제'가 아니라 '장기간의, 고된 노력의 산물'이라면 누구도 과연 그것이 자신이 찾던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것인지를 말해줄 수 없을 것입니다(저 또한 누구에게도 말해줄 수 없을 테고요!).」*


15/08/24


* 지그문트 바우만, & 시트랄리 로비로사-마드라조. (2014). 빌려온 시간을 살아가기: 몸도 마음도 저당 잡히는 시대. (조형준, Trans.). 새물결.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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