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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론적 모델은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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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는 정확히 이렇게 경고합니다. 즉 우리는 이론적 모델들을 정합적이고, 조화롭고, 명료하고, '순수하고', 논리적으로 우아한 것으로 만들려고 시도하다가(이론화할 때는 흔히 그렇게 하며,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지요) 무심코 실제로 소유하고 획득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합리성을 현실에 부여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모든 이론적 모델은 그러한 이유에서 유토피아(반드시 '이상적인 사회'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분명히 이 단어의 다른 뜻, 즉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말이죠)입니다.


우리의 이론적 모델은 오직 대학의 연구실, 세미나 룸, 학술대회라는 서식지에서만 숨쉬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쇄물이나 비디오 기록으로 화석화되어야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고요. 다른 한편 논리를 사랑하는 정신에게는 불쾌하고 공격적일 우리의 보고서들이 갖는 혼란스러움은 종종 무질서하고 엉성한 사유에서 유래합니다. 하지만 대개는 보고되는 대상이 지닌 혼란스러움 그 자체가 냉정하고 충실히 재현된 것으로부터 유래하지요.」*


15/08/17


* 지그문트 바우만, & 시트랄리 로비로사-마드라조. (2014). 빌려온 시간을 살아가기: 몸도 마음도 저당 잡히는 시대. (조형준, Trans.). 새물결.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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