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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학(주희)의 수행법 본문

명문장, 명구절

신유학(주희)의 수행법

모험러
1) 깨어있기

「혹자가 묻기를 

"경(敬)이 동정을 관통한다고 말하지만, 고요할 때는 적고 움직일 때는 많으니,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어지러워질까 두렵습니다."라고 하자, 주자가 말씀하기를 

"마음이 어찌 모두 고요할 수 있겠는가. 일이 있으면 응해야 한다. 인간이 세상에 살면서 일이 없을 때가 없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허다한 일이 있다. '일이 많아 나를 흔들고 어지럽히니 우선 가서 정좌하라.'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경(敬)은 이와 같이 하는 것이 아니다. 일이 앞에 닥쳤는데도 자신은 고요함을 주로 하고자 하여 오뚝하게 앉아 일에 응하지 않으면, 이 마음은 모두 죽은 것이다. 일이 없을 때에는 경이 이면에 있고, 일이 있을 때에는 경이 일에 있어야 한다. 일이 있건 없건 내 마음의 경은 끊어짐이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자는 '학문은 전일함에 이르렀을 때가 바야흐로 좋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마음이 전일하면 일이 있건 없건 모든 때에 이와 같이 할 수 있으니, 정자의 이 단락 말씀 중 이 한구가 긴요한 대목이다."라고 하였다.」*

- 주희, <심경心經> 중

2) 단전호흡

「병이 났을 적에는 사려를 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 온갖 생각을 일체 놓아버리고 오로지 마음을 보존해 기운을 기르는 것으로 일을 삼아야 한다. 다만 가부좌를 하고 정좌를 할 적에 눈은 코끝을 보고 마음을 배꼽과 아랫배 사이에 두면 오랜 뒤에 저절로 따뜻해져서 점점 효험을 보게 될 것이다.」*

- 주희, <황자경에게 답한 편지> 중

3) 수식관(조식법)

「코끝에 흰 기운이 있나니,
나는 그 흰 기운을 본다네.
시간 장소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조용히 앉아서 순조롭게 호흡하네.
고요함이 극에 달해 숨을 내 쉬니,
봄날 연못의 물고기처럼 활발하고,
움직임이 극에 달해 들이 쉬니,
겨울잠을 자는 곤충처럼 고요하네.
천지의 기운이 열리고 닫히는 것,
그 묘한 이치 끝이 없구나.
누가 그것을 주관하는가,
아무 것도 주재하지 않는 무위의 공이로세.」*

- 주희, <조식잠調息箴> 중

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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