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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가

모험러
인간이 먼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는가, 아니면 세상이 먼저 바뀌어야 인간이 바뀌는가. 조지 오웰은 이렇게 말했다.

「진보는 환영이 아니며 실제로 이루어지지만, 느리게 진행되고 언제나 실망스럽다. 늘 새로운 독재자가 낡은 것을 물려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독재자가 대체로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엄연히 독재자다. 

따라서 언제나 두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체제를 바꾸기 전까지 어떻게 인간 본성을 개선할 것인가 하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 본성을 개선하지 않는 한 체제를 바꾼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는 관점이다.

이 두 가지 관점은 각기 다른 사람에게 호소력을 지니며, 시기에 따라 번갈아 등장한다. 도덕주의자와 혁명가는 끊임없이 서로의 근거를 공격한다. 마르크스는 도덕주의자의 밑바닥에 깔린 100톤의 다이너마이트를 폭파시켰고 우리는 지금도 그 엄청난 굉음의 메아리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어딘가에서 또 다른 공병들이 새로운 다이너마이트로 마르크스를 달로 날려 보낼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고 나면 마르크스나 그 비슷한 누군가가 더 많은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돌아오고,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서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결말을 향해 내달릴 것이다.

... 디킨스의 선견지명, "사람들이 바르게 행동하면 세상이 바르게 돌아갈 것"이라는 말은 얼핏 들리는 것과는 달리 그렇게 진부한 말이 아니다.」*

- 조지 오웰, 「찰스 디킨스」 중

13/10/27

* 조지 오웰,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에서 인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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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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