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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랑 본문
사랑은 거래다. 교환이다. 우리가 시간이나 사랑, 선물 같은 것을 상대에게 줄 때 우리는 남모르게 이런 계산을 한다.
"내가 주었으니, 이제 나는 너보다 덜 갖고 있다. 너는 나보다 더 갖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 거래에서 내가 잃어버린 부분에 대해 책임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준 만큼 혹은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네가 나에게 답례로 줄 때까지 너는 죄의식을 느껴야 한다."*
'받기 위해 주는' 관계, 이것을 우리는 '특별한 사랑'이라 이름 붙인다. 그러나 이러한 사랑은 하나같이 서로 비난하고 미워하는 것으로 끝난다. 특별한 사랑이 아니라 덧없는 사랑인 것이다.
사랑은 맛만 보았는데 상처와 고통은 크다. 결핍과 외로움은 더 깊어진다. '그래, 그 사람이 문제였어.' 더 좋은 사람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특별한 사랑'이라는 연극을,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13/01/26
* 누크 산체스·토머스 비에라, <에고로부터의 자유>에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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