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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이상학은 복잡계적 다양성을 지지한다 본문
「학문을 진화의 관점에서 해명하는 일은 자칫 또 다른 종류의 환원주의를 표방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무엇보다 진화는 생물학적 개념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화가 생물학적 개념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생물학적 진화는 오히려 진화라는 개념의 특수한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진화는 한 체계가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면서 변화하는 시간적(역사적) 과정 전체를 일컫는 개념일 뿐이다. 그 체계를 설명하는 방식이 생물학적이라면 생물학적 진화가 될 것이고, 물질의 변화를 다룬 것이라면 물리 화학적 진화가 될 것이다. 적어도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진화 개념은 중립적이다. 더욱이 환원주의가 다양한 것을 근원적인 어떤 하나의 것으로 번역하는 일이라면, 여기서 제안하고자 하는 새로운 형이상학은 정반대다. 새로운 형이상학은 오히려 복잡계적 다양성을 지지한다. 그것은 세계의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리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적인 환원주의와는 정반대의 방향을 가리킨다.」*
16/05/21
* 박승억, <학문의 진화: 학문 개념의 변화와 새로운 형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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