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모든 것이 말해졌지만 진짜 중요한 것들은 아직 말해지지 않았다(말해질 수 있긴 한걸까?) 본문
「게다가 또 한 가지, 이런 생각도 든다. 즉 내게 허락된 시간이 너무 짧은 것은 내 나이 때문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아무리 어떤 사상이 위대하더라도 엄청나게 풍부한 인간의 경험을 (파악하는 것은 둘째치고) 포괄할 수 있을 만큼 위대할 수 없음을 점점 더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사랑 또는 거부에 대해, 홀로인 것 또는 함께인 것에 대해 그리고 함께 죽는 것 또는 홀로 죽는 것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 알고 싶은 것, 알기 위해 애쓰는 것,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 과연 이 모든 것은 간결하고 조리 있게 정리될 수 있으며 그리고 그것들보다 훨씬 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요구되는 일관성이나 응집력이나 완벽성이라는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아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무한정하다면 말이다.
오히려 사실은 인간의 삶에 대해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말해졌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말해진 바가 없는 것이 아닐까?」*
15/10/01
* 지그문트 바우만. (2013). 리퀴드 러브. (권태우 & 조형준, Trans.).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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