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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자들은 우월한 인식능력을 지니고 있는가? 본문
「마르크스, 뒤르켐, 베버, 그리고 파슨스 등으로 대표되는 정통 사회과학 전통에서 일상행위자들은 자기 자신들이 처한 역사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없고, 따라서 자신들의 잘못된 인식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사회세계의 작동방식에 대해서 그들보다도 훨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론사회과학자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다고 가정되었다. 따라서 이들은 자연히 이론가들이 가지고 있는 우월한 인식능력이 사회과학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했다. 즉, 이들은 만일 사회과학자들이 이러한 우월한 인식능력을 잃어버린다면, 사회과학적 지식은 단순한 상식 수준으로 전락해버리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회과학 전통에 따르면, 오직 이론가들만이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결여한 일상행위자들은 꿰뚫어볼 수 없는 숨겨진 실재를 볼 수 있다. 이들에 따르면, 더 넓게 볼 수 있고, 또 사회 전체의 작동방식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론가들만이 행위자들이 왜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가를 설명할 수 있으며, 또 어떻게 그들의 행위가 교정될 수 있는가에 대해 권위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
15/07/28
* 김경만. (2005). 담론과 해방: 비판이론의 해부. 서울: 궁리출판. pp. 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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