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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자아는 슬픈 자립 본문
「나는 특정한 종류의 자립, 즉 자기 물건의 주인 되기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렇게 되려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소유한 것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즉, 그것들의 기원, 작동 원리, 수리 및 유지 방법 등 물질적인 대상이 우리에게 분명히 드러나는 모든 방식들을 이해해야만 소유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
하지만 더 넓은 관점에서 봤을 때 자립은 슬픈 원칙이다. 이것을 상호 간의 보호라는 제도가 붕괴된 것에 대한 위안이라고 볼 수도 있다. 때때로 연금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위독한 상태에 빠지면 존엄사를 선택하겠다는 유언을 호기 있게 작성한다. 가족 간의 유대는 사회보장연금에 자리를 내주었고, 사회보장연금은 개인의 퇴직계좌에 자리를 내주었다. 고립에 딸려 오는 공허함을 채우고 이를 긍정적으로 보기 위해, 우리는 타인에 대한 애착 때문에 거추장스러울 필요가 없는 철저하게 자유로운 독립적 자아에 대한 이상을 세운다. 이 자아는 물건을 사는 것으로 자신의 선호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소비자 자아다.」*
15/04/24
* 매튜 크로포드. (2010).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손으로 생각하기. (정희은, Trans.).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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