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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인간: 조금 전에 당신은 우리의 토론 전체가 터무니없는 오류에 기초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신: 내가 자유의지가 없는 너를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너는 이것이 정말로 가능한 것처럼 행동하면서,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했다. 자유의지가 없는 인격적 존재를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인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물리적 대상을 생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너한테는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물리적 대상이 발휘하는 인력과 인격적 존재가 발휘하는 자유의지 사이에는 내가 깨닫고 있는 이상의 유사성이 있다.) 솔직히 말해 너는 자유 의지가 없는 의식적 존재를 상상조차 할 수 있느냐? 도대체 그러한 ..
「책은 반쯤 잠든 상태에서 읽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의식을 가지고 체조 선수가 운동을 하듯이 읽어야 한다. 독자는 자신이 해야 할 몫이 있다. 그러므로 독자는 정신을 집중하여 시와 논증, 역사, 그리고 형이상학적 에세이를 스스로 구성해야 한다. 텍스트는 힌트, 단서, 출발점 혹은 윤곽을 제공해 줄 뿐이다. 책은 완성된 것일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독자가 책을 완성시켜야 한다.」* - 월트 휘트먼 「[김훈] 선배의 글읽기에 대해 말해야 한다. 이성복 시인이 『남해근산』을 펴낸 직후였다. 선배는 이성복 시에 대해 기사를 몇 줄 썼는데, 그때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남해근산』을 백 번 읽었다." 그는 많이 읽을 뿐 아니라, 깊이 읽는다. 『태백산맥』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그는 그 소설을 세 번 정독하면서 ..
휘트먼은 시, 언어, 몸이 하나라고 말한다. 말씀이 사람이 되었다는 요한복음의 서두가 떠올랐다. 말씀이 사람되고, 사람이 또 말씀이 되고 시가 되고··· "만약 언어를 산출하는 혀가 육체적이라면 시 자체는 왜 육체적이 아닌가? 시적 목소리는 위 혹은 아래로부터 육체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정신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육체적인 산물이다. ··· 언어는 언어를 생산하는 시인이 육체이듯이 육체이다."* 12/12/24 * 이광운, 에서 봄. 2012/12/14 - 문체
「내가 사랑하는 그가 나와 함께 여행하고 또는 내 손을 잡은 채 오랫동안 앉아 있을 때, 미묘하고 감지할 수 없는 대기, 말이나 이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우리를 둘러싼 채 넓게 퍼져 있을 때, 그런 때에 말해지지도 않았고,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어떤 지혜로 가득해진다.」 "When he whom I love travels with me or sits a long while holding me by the hand, When the subtle air, the impalpable, the sense that words and reason hold not, surround us and pervade us, Then I am charged with untold and untellable wis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