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후스전쟁 (13)
모험러의 책방
"우리는 그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소.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지... 테러에는 테러로 답해서는 안 되니까. 테러리즘은 그릇된 것이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소. 이것이 우리 선한 이들, 신의 벗들이 생각하는 바요. 테러리즘은 악이자 죄요."자신의 양심이 아닌 다른 이의 양심에 짊어지우는 게 낫겠지, 심문관은 생각했다. 바로 그것이 - 그리고 오직 그것만이 - 당신이 나를 돕는 이유다. 오직 그 이유로 당신은 내게 정보를 주고 있다. 내가 복수를 찾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내가 암살을 계획하고 있다고. 테러 행위를. 당신을 혐오스럽게 하는 그 테러를. 하지만 그것이 실행되면, 당신은 "데오 그라시아스",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중얼거릴 것이다. 무릎을 꿇은 채. 하늘을 향해 눈을 들며. 죄 없이. 하지만 만족스럽게..
안제이 사프콥스키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글을 쓰기 전에는, 외국계 무역 회사의 수석 영업 담당자였다고 한다.상인의 현실 감각과 서생의 상상력을 갖춘 판타지 작가라니, 이거 귀하다. 그래서 그런지, 위쳐에서든, 후스 전쟁에서든, 경제에 대한 그의 통찰력이 번뜩이는 순간들이 있다.위협적인 흑마법의 힘을 보여주며 협박하는 소서러 앞에서, 퍼거스 컴퍼니의 상인 대표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그는 조용히 책상에서 금화 하나를 꺼내 보여주며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플로리노 도로입니다. 플로린 또는 길더라고도 불리죠. 지름이 약 1인치, 무게는 4분의 1로트 정도이며, 24캐럿의 순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앞면에는 피렌체의 백합 문양이, 뒷면에는 세례 요한 성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렐레노르트 경, 눈을..
"혁명의 대의를 믿었어," 레이네반이 마침내 말했다. "사도적 신앙, 이상, 사회 정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싸움에 대한 진정한 사명감이 있었지. 우리가 낡은 질서를 바꾸고, 세상을 그 굳어진 기반에서 움직일 거라고 진심으로 믿었어. 우리의 승리가 부도덕과 악을 끝낼 거라 깊이 믿으며 대의를 위해 싸웠어. 혁명을 위해 피를 흘릴 준비가 되어 있었고, 자신을 희생하고 성벽에 돌처럼 던질 준비가 되어 있었지... 그리고 정말 그렇게 했어, 미친 사람처럼, 눈먼 사람처럼, 바보처럼. 아까 뭐라고 했지? 광신? 열성? 맞아, 딱 맞는 말이야. 근데 이제 어쩌지? 그 광신자와 신참이 그의 당연한 대가를 받겠지. 그의 어리석은 맹목과 무모한 열정이 그의 종말이 될 거야. 그뿐만 아니라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
"도로타?""네, 레인마르?""바로 여기 오와바 근처 스트르젤린 도로에서.. 우리가 3년 전 여름에 만났을 때.. 당신은 세상으로 나가려고 했었죠. 브로츠와프만 가면 된다고. 일하러... 근데 당신은 그리 멀리 가지 못했군요..""난 브로츠와프에 갔었어요." 그 매춘부는 그에게 먹이던 그릇을 내려놓았다.“거기서 살다가 돌아왔죠. 알보고니 일은 어느 곳에서나 똑같았어요. 그리고 어디에서나 똑같이 힘들고요. 그러다 다시 예전 일터인 브르제크와 크라운 사창가로 돌아갔어요. 내가 죽으면 어머니를 묻은 곳과 같은 공동묘지에 묻어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전투가 시작되자 부상자와 병자들이 많이 생겼어요. 병원에 있는 수도사들은 도움이 필요했고 그래서 제가 도왔죠. 처음에는 브르제크의 성당에서요. 그러다 이곳 오와..
"아마도 신은 그들 편일까?" 수도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마쳤다. 지에르즈카는 무거운 침묵 속에서 생각했다.'불과 1년 전만 해도 누구도 그런 말을 하기는커녕 감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철저하게. 그런데 왜 세상은 항상 학살과 대화재 속에서만 바뀌는 걸까? 세상은 스스로 새롭게 거듭나려 할 때, 포파이아가 우유로 목욕했던 것처럼, 늘 피로 목욕을 해야만 하는 걸까?'Sapkowski, Andrzej. Warriors of God (Hussite Trilogy Book 2) (pp. 522-523). Orbit. 안제이 사프콥스키. 신의 전사 (후스 전쟁 3부작 2 권)
"타보르 군대와 오펀 군대 사이에서 여성들은 항상 행군에 동행하며 주로 식량과 요리를 담당했고, 때로는 부상자와 병자를 간호하기도 했다. 대개 과부였던 그 여성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행군했다. 그 소년들이 성장하자 후스파 군대에는 새로운 형태의 부대, 즉 청년 부대가 등장했다. 이 부대는 양치기 소년과 행진하는 거리의 부랑아들을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또한 이들은 군대의 마스코트와 인기 캐릭터가 되었다. 병사들의 펫으로서 모두가 좋아하고 귀여워했던 것이다. 자신의 지위와 특권적인 위치를 감지한 사랑 듬뿍 받는 소년들은 버릇없고 제멋대로가 되었다. 후스파는 그들을 "새로운 시대의 신성한 아이들"이라고 소개하며, 청년들에게 광신과 잔인함을 전파하고 키웠다. 모든 어린 집단이 그렇듯, 극단주의의 씨앗이 참으..
"변화를 위한 혁명적 투쟁은 우릴 변화시키고, 변형시키지. 뭔가 변해선 안 될 흉측한 것이 되지 않게 통제력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해. 난 내게 그런 힘이나 자기 통제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네. 그러니 난 옆으로 물러나겠어."Sapkowski, Andrzej. Warriors of God (Hussite Trilogy Book 2) (p. 434). Orbit. "이건 혁명이야. 세상은 새로운 형태로,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네. 역사의 전차는 빠르게 움직이고,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어. 그것에 올라타거나, 그것에 으깨지거나, 둘 중 하나야. 선택하게."Sapkowski, Andrzej. Warriors of God (Hussite Trilogy Book 2) (p. 448). Orb..
"거짓말은 진실이 신발을 채 신기 전, 지구 반 바퀴를 돌 수 있다."사프콥스키, 안제이. 신의 전사들Sapkowski, Andrzej. Warriors of God (Hussite Trilogy Book 2) (p. 419). Orbit.
삼손이 마침내 말했다."도박장에서 일어났던 일은, 일어나야만 했던 일이었어. 필연이었지. 왜냐하면... 다른 그 어떤 사건의 경로도 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다른 모든 사건의 경로는 무관심을 의미하니까.. 동의하고, 승인하고, 용인하는. 우리가 도박장에서 본 것, 우리가 목격한 것은, 무관심과 무행동을 배제하는 종류의 것이었고, 따라서 다른 대안은 없었어. 그러니 일어나야 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지. 그리고 주사위로 말하자면..자, 일반적으로 말해, 주사위도 굴릴 때 같은 원칙에 지배받아.떨어져야 하는 대로, 떨어지지." - 안제이 사프콥스키, 후스 전쟁 2권, 신의 전사들.
한 달 후. 콜린 전투에서 폭격이 퍼부어지고 포효하며, 일련의 계획들이 고안된다. 일부는 큰 계획이고, 일부는 작은 계획이며, 다소 유토피아적이고 환상적인 계획이다. 무엇이 진짜 유토피아고, 무엇이 환상인지는, 오직 시간만이 알려주리다.Sapkowski, Andrzej. Warriors of God (Hussite Trilogy Book 2) (p. 104). 안제이 사프콥스키. 신의 전사. 후스 전쟁 2권."정치란 열정과 균형감각 둘 다를 가지고 단단한 널빤지를 강하게 그리고 서서히 뚫는 작업입니다. 만약 지금까지 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인류는 아마 가능한 것마저도 성취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옳은 말이며 모든 역사적 경험에 의해 증명된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
"불꽃은 작다. 그러나 건조한 곳에 닿으면 벽을 파괴하고, 도시를 무너뜨리고, 거대한 숲을 파괴할 수 있다." - 사프콥스키, 바보의 탑, 후스 전쟁 1권 "누가 폴란드를 통치하는가? 자기 아내도 다스리지 못하는 쇠약한 노인, 브와디스와프는 분명 아닐 것이다. 아마도 그의 아내 소피아나 그녀의 연인들이 국정을 쥐고 있을 것이다." - 사프콥스키, 바보의 탑, 후스 전쟁 1권
"하지만 우리는 이단이 아니냐. 왜 두려워해야 하지?" "종마가 거세되는 곳에서는 자신의 불알을 잘 살펴야 하지."Sapkowski, Andrzej. The Tower of Fools (Hussite Trilogy Book 1) .사프코프스키, 안제이. 바보의 탑 (후스 전쟁 3부작 1권) .
"오, 나의 주님..." 그는 지푸라기를 붙잡고 몸부림치며 신음했다. "오, 어둠의 왕자님... 사랑하는 스승님... 오셨군요! 당신의 충실한 종을 도움이 필요한 때에 버리지 않으셨군요." "실망시켜야겠군." 검은 머리의 남자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나는 악마가 아니다. 악마의 사자도 아니다. 악마는 개인의 운명에는 거의 관심이 없거든." 검은 머리의 남자가 그의 관자놀이를 붙잡았다. "논문과 문건들이 숨겨져 있는 곳을 말해. 그럼 더 이상의 고문과 화형으로부터 당신을 구해줄 것이다.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당신이 악마가 아니라면..." 마술사는 공포에 질린 채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다. "그럼 당신은... 다른 쪽에서 왔단 말인가? 오, 맙소사..." "또 실망시켜야겠군." 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