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학계 (2)
모험러의 책방
「학계와 지식인은 계층화되어 있으며 피라미드 구조를 이룬다. 학계에서 각 분야의 '스타'는 극소수이며, 내부 핵심 멤버들은 해당 분과의 1~2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각 학문 분야에서 1~2퍼센트의 핵심적인 멤버들은 대략 그 분야 전체 논문의 25퍼센트를 생산한다. 내부 핵심 멤버는 아니지만 학문 활동의 중추 역할을 하는 외부 핵심 멤버는 해당 분과의 전체 인구의 약 20퍼센트에 해당한다. 나머지 75~80퍼센트의 연구자들은 짧은 시기만 활동하다가 분야를 옮기거나 연구를 포기한다. 이런 피라미드적 계층이 발생하는 것은 학계 관심의 공간이 제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관심은 모든 연구와 주장에 동등하게 배분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새롭고 혁신적이며 중요한 몇 가지 연구에 집중된다. 예들 들어..
도올 선생은 고전번역을 박사학위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주장에 적극 동의할 뿐 아니라, 인문학 분야를 넘어 사회과학 분야에까지 박사학위까지는 아닐지라도 번역을 중히 여기는 정신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계는 마치 갈증에 미친 흡혈귀마냥 외친다. "새로움, 새로움을 다오!" 그러나 새로움은 한 분야에 통달한 장인들이나 (간신히) 개척하는 경지이지(일부 분야 제외), 학문의 길을 이제 막 걷기 시작했거나 얼마 길을 못 간 초짜들이 개척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보자, 백날 새로움 타령하는 학계에서, 정말 새로운 논문이 쏟아지고 있는가? 거의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심지어 논문을 쓴 본인조차 다시는 자기인용하지 않는 논문들, 좀 솔직하게 말해서 쓰레기같은 논문들만 쏟아져 나오고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