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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하나로 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동자가 물었다. "보통은 말하기를 박학과 다학은 같다고들 합니다만 지금 상반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째서입니까?" 대답하였다. "한 가지에서 만 가지로 나아가는 것을 박학이라 하고 만 가지에다 만 가지를 더하는 것을 다학이라 하는 것이다. 박학은 뿌리 있는 나무와 같아서 뿌리에서 줄기로, 가지로, 잎으로, 꽃과 열매로 뻗어가지. 번성하고 빽빽하게 자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성하지만 한 기운(一氣)이 흘러 닿지 않는 곳이 없으니 자랄수록 멈출 수 없지. 다학은 오색 비단으로 만든 꽃과 같은 것이지. 나뭇가지와 이파리, 꽃과 열매가 하나하나 잘 배치되어 찬란하고 화려해서 볼만하고 사랑스럽지만 건조하고 메말라 키워 기를 수 없고 유한해 늘릴 수 없다. 이 둘은 삶과 ..
「낭만적 사랑 이야기는, 반쪽인 우리가 다른 반쪽을 찾아서 마침내 온전해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속삭입니다. 완전히 정신 나간 이야기입니다. 나를 완전하게 해줄 사람이란 필요치 않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모든 존재가 나를 완성시켜 줍니다.」* 오늘 본 책에서 케이티 누님이 한 말이다. 나도 같은 내용을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 글을 쓴 후 까마득한 세월이 흐른 것만 같다. 「'사랑은 자신의 나머지 반쪽을 찾는 일' ― 사랑에 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신화 중 하나이다. 아무도 자신의 반쪽이 되어줄 수 없다. '나'의 빈 곳을 '너'로 채울 수 없다. '너'를 갈취하거나 집착하게 될 뿐. '나'를 완전하게 해 줄 '너'는 오직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 속에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쪽은 누구를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