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철학자 (6)
모험러의 책방
「여기에서 양치기라는 초인의 웃음이 폭발하면서 당당하게 만들어낸 순간의 영원성의 수수께끼가 풀렸다. 삶에 의해 천천히 질식당하도록 내배려두기보다는 차라리 이빨로 삶을 꽉 물어 버리라는 것, 그것이 바로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이고, 다른 예언자들처럼 쉽게 화내지 않고 진심으로 웃으면서 나체가 우리에게 표현하려고 했던 가르침이다. 여기에서 웃음은 부차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가치들의 창조가 준 기쁨의 자발적인 표현이며, 지상의 실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의 증거다. 더욱이 니체는 홉스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이 웃음에 대해 가졌던 경멸감을 규탄한다. "나는 그 웃음의 등급에 따라 - 황금의 웃음을 웃을 수 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 심지어 철학자들의 순위가 있음을 인정하고 싶다."[니체, 『선악의 저편..
「철학은 어떤 해답도 줄 수 없다. 철학에서 보여주는 모든 해답은 겉치레에 불과하다. 그대가 그것들을 깊이 파고들수록 더많은 의문들이 쏟아져 나올뿐 알맹이는 없다. 철학의 모든 답들은 더많은 질문들로 연결될 뿐이다. 이것은 끝없이 계속된다. 서양에서는 철학자를 찾아볼 수 없다. 오직 철학교수들만 찾을 수 있다. 이것은 터무니 없는 일이다. 철학교수는 철학자가 아니다. 철학교수는 단지 교사일 뿐이다. 지식으로 가득차 있지만 지혜로운 자는 아니다. 궁극적인 질문에는 대답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것은 궁극적인 질문이다. 모든 철학, 신학, 신비주의가 결국에는 이 궁극적인 질문에 도달한다. 그 질문에는 대답이 있을 수 없다. 철학은 삶을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철학의 기본 명제다. 하지만 삶에는 ..
"신이 철학자에게 세상 모든 사람이 눈앞에 보고 있는 것을 꿰뚫을 능력을 주었을까!" "관념은 이미 맥이 빠져 있다. 관념은 더 이상 아무것에도 적절하지 못하다. ······ 관념은 종이돈과 같은 것이어서, 한번 구겨지면 결코 매끄럽게 만들 수 없다." "지혜는 회색이다. 이와는 반대로, 삶은 그리고 종교는 다채로움으로 가득하다." "내가 '내 눈앞에' 뻔히 보고 있는 것을 아는 것이 내게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물들의 양상은 그것의 단순성과 친근성으로 인하여 숨겨져 있는 것들이다." "싹이 땅에서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그 싹을 잡아당길 수는 없다.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 싹에 온기와 습기와 빛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싹이 성장하리라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
「그[화이트헤드]의 능력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모든 일에 온건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절제된 사람이었다. 소식을 했고 포도주는 조금 더 마실 때도 있었지만 담배는 피우지 않았다. 한 번도 자극적인 기호품 같은 것을 요구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혈색 좋고 맑은 눈, 부드러운 피부의 팔순 노인에게서는 남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탐닉에 빠져드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고, 그 모습은 갈수록 감동을 주었다. 또 하나 더 큰 인상을 받은 것은 그의 생활 모습인데, 네 개의 방으로 된 아파트는 다른 어떤 부유한 사람들보다도 더 자유롭고 더 넓은 영혼과 지성을 소유한 자의 모습이 풍성하게 숨쉬고 있었다. 사람들은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노인의 기묘한 버릇이나 변덕 같은 것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
「철학자들은 궁극적으로 형이상학의 제1원리들에 도달할 수가 없다. 인간의 통찰력이 지닌 약점과 언어가 가진 결함 등은 우리가 철학을 하는 데 있어 불가항력적인 한계에 직면하게 한다. 언어와 문장 등은 우리가 추구하려는 철학의 보편성에 어느 정도까지 도달하는 데는 공헌하지만 언어의 이러한 불완전한 요소들은 기교적인 점이 매우 많아서 진리 그 자체에 도달하게 하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언어를 통해 상상적 비약을 하여 은유적으로 진리를 어렴풋이 파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뿐이다. ... 상상력이 탐구하는 능력의 한계와 결함은 결국 우리들로 하여금 철학적 원리들의 틀에 겨우 접근하게 만들 뿐이다. 결국 철학자들은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여겨지는 한계에까지밖에 이르지 못하고 만다.」* - 화이트헤드 14/11/2..
어마무시하게 복잡해 보이는 이론도 살피고 또 살피다보면, 무한히 단순한 어떤 직관 하나를 계속 이렇게도 말하고 저렇게도 말하고 있는 것. 「철학자가 제시한 문제를 보면 우리는 그의 주변에서 토론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차린다. 그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내놓는 해답에서 우리는, 과거 혹은 현대에 나온 철학의 여러 요소들이 가지런하게 또는 헝클어져, 그리고 약간 모습이 바뀌어 있는 것을 본다. 어떤 견해는 그가 현대에서 얻었고 또다른 것은 과거의 것에서 암시를 받았을 것이다. 우리는 물론 그가 읽고 배운 것을 가지고 그가 빚어낸 철학을 대부분 다시 구성할 수 있다. 작업을 시작하여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여러 가지 영향을 저울질해보며 흡사한 점을 가려낸 나머지, 마침내는 그의 학설에서 우리가 찾던 것을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