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진공 (4)
모험러의 책방
"그것은 각각 분리되고 투과 불가능하며, 진공 속에서 마주치는 다른 개체들과 오직 외연적이고 우연적으로만 관련을 맺는다." - 캐서린 켈러(Catherine Keller) 「이것은 물리학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버려진 원자관이지만 주류 경제학에서는 여전히 '합리적인 경제인'이라는 개념으로 버젓이 살아 있다.」* 15/03/13 * 데이비드 오렐. (2011). 경제학 혁명. (김원기, Trans.). 행성B웨이브. 2014/09/11 - 조각내는 자아관·세계관 2015/03/04 - '합리적 기대'에 거는 경제학자들의 망상적 기대 경제학 비판
데이비드 봄의 홀로그램 이론에 의하면 전체(우주)는 부분들의 조합이 아니며, 부분은 전체의 일부가 아니다. 부분은 전체를 담고 있고, 전체는 모든 부분에 자신을 현상한다. 아래 긴 발췌는 책 내용의 '일부'이지만 책 내용 '전체'를 포함한다. 「양자장은 모든 공간 속에 스며들어 있으므로 모든 입자들은 초공간적으로 상호연결되어 있다. 데이비드 봄이 펼쳐가고 있는 실재상은 아원자 입자들이 허공 속에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떠도는 모습이 아니라, 그 속을 움직이고 있는 물질만큼이나 실제적이고 활발히 살아 있는 공간 속에 만물이 불가분의 그물망의 일부분으로서 아로박혀 있는 모습이다. 봄의 가장 놀라운 주장 중의 하나는, 우리의 일상 속의 감각적인 현실이 사실은 마치 홀로그램과도 같은 일종의 환영이라는 주장이다. ..
「현재의 진화 이론은, 각 개체는 자손을 최대한 많이 가질 때만이 "유능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뛰어난 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조차 근본적인 개체는 독자 여러분이나 필자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내부에서 우리를 가차없이 몰아대는 유전자이며, 그 유전자는 극도로 이기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네트워킹의 보편적인 특성을 무시하는 생각이다. 가짜 진공이 이 우주를 낳고 1초도 지나지 않아서, 쿼크와 렙톤 같은 존재들은 서로 모이고 흩어지며 정체성을 결정하는 경계들을 세웠다. 그러나 그들의 자주성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함께 이어져 있었다. 강력, 약력, 전자기력이 그들을 잡지 못하더라도, 항상 중력이 있었다. 사회적 시스템에서 결합력은 좀더 복잡한 양상을 띠지만, 원칙은 똑같다. 즉, 달릴 수는 있으되..
「진공처럼 보이는 그 무엇도 실제로는 충만하며, 이것이 우리 자신을 포함한 만물의 바탕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인지하는 사물은 여기서 떨어져 나온 형태로, 이것이 처음 만들어져 유지되고 결국 소멸되는 충만한 공간을 생각해야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충만한 공간을 더 이상 에테르 같은 단순 매질 개념으로 보면 안 된다. 이러한 시각은 물질이 단지 3차원 공간에만 머무르며 움직인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앞서 말한 광대한 에너지 바다가 있는 전운동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 바다는 4절에서처럼 다차원 내포 질서로 이해해야 하며, 반면 우리가 보통 관측하는 우주 물질 전체는 미세하게 들뜬 모습으로 취급해야 한다. 이렇게 들뜬 모습은 어느 정도까지 자율이며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 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