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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달아날 방법은 없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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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달아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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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진화 이론은, 각 개체는 자손을 최대한 많이 가질 때만이 "유능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뛰어난 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조차 근본적인 개체는 독자 여러분이나 필자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내부에서 우리를 가차없이 몰아대는 유전자이며, 그 유전자는 극도로 이기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네트워킹의 보편적인 특성을 무시하는 생각이다. 가짜 진공이 이 우주를 낳고 1초도 지나지 않아서, 쿼크와 렙톤 같은 존재들은 서로 모이고 흩어지며 정체성을 결정하는 경계들을 세웠다. 그러나 그들의 자주성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함께 이어져 있었다. 강력, 약력, 전자기력이 그들을 잡지 못하더라도, 항상 중력이 있었다.

사회적 시스템에서 결합력은 좀더 복잡한 양상을 띠지만, 원칙은 똑같다. 즉, 달릴 수는 있으되 달아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나라와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 연결된 끈을 완전히 잘라낼 수는 없다. 심지어 우리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을 통해 이야기하고 감정을 일으키며 우리의 사생활에 관여한다. 사회는 각 개인들의 상호간 네트워크를 이루며 말 그대로 우리의 뇌를 형성하고, 우리가 무엇을 듣고 볼지 명령하고, 무엇을 현실로서 이해할지 규정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네트워크의 구성 요소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14/10/28

* 하워드 블룸, <집단 정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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