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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그리고 380만 년의 영원 문학이 끝났다, 근대문학이 끝났다, 예술이 끝났다, 세계는 끝났다, 역사는 끝났다, 이 시대는 특권적인 시작과 끝이고 역사상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라는 종말론적 병적 사고는 새롭지 않고 진부하다.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 종식된 5세기 무렵 암울한 말이 유럽을 떠돌았다. "세계는 늙었다." 로마의 영광은 사라졌고,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쇠퇴하고, 이제 우리는 지옥에 떨어지려 한다. 이제 세계의 종말이 오려 한다. 7세기에도 수도사 마르퀼프는 이 세계의 종말을, 어두운 비애를 열심히 설파했다. 8세기에는 '성 바르두전'이라는 책이 나와, 세상은 이제 끝이다, 더 이상의 변전은 없다, 결정적인 최후의 시대라고 썼다. 1000년도에는 다들 야단법석. 이 시절 기증문의 첫머리..
「모든 종말론자, 구세론자, 혁명론자들은 그들이 믿는 신념의 성취를 즉좌적으로 생각한다. 당장 즉좌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믿는 것이다. 홍수전과 그를 따르는 다섯왕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수운은 그러한 긴박한 성취에 대한 환상이 없었다. 그는 항상 도유들의 마음이 급하고 초조한 것을 개탄하였다. 그래서 "탄도유심급"이라는 글까지 썼다. 풍운대수는 인간의 기국에 딸려있는 것이며, 현기는 쉽게 노출되는 것이니, 마음을 조급히 가지지 말라고 권면하였다. 그는 개벽의 도래를 긴박한 시점으로 생각치를 않았다. 그리고 말을 조심할 것을 권면하였으며 함부로 현기를 노출시키지 말라고 훈계하였다. 예수도 긴박한 천국의 도래를 외쳤고, 사도 바울도 긴박한 파루지아를 믿었으며, 홍수전도 긴박한 지상천국의 실현을 꿈꾸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