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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윌버: .. 그러므로 '상위의 자아'(Higher Self) 진영은 사회적 관심사들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악명이 나 있습니다. 어느 개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기 자신의 선택'이다, 즉 초작인적인(hyperagentic) '상위자아'가 세상에 일어나는 '만사'에 책임이 있다라는 겁니다. 이것은 에고가 철저히 유리되어 혼자 연극을 하는 것으로, 유아독존적 환상의 끔찍한 정신착란입니다. 이것은 영(Spirit)이 현현하는데 있어 그 작용인(agency)만큼이나 중요한 풍성한 사회적·문화적 교감의 네트워크를 단순히 억압합니다. 이런 생각은 내가 단지 내 '상위자아'와 만나기만 한다면, 그 외 만사는 자연히 저절로 돌봐질 것이라고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애석하게도 보지 못하고 있는 바는,..
끼리끼리 모이는 요소의 하나는 자존감이다. 예외가 있지만, 그 예외는 대게 비극인 것 같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 사랑하는 척 가장할 뿐이다." - 오쇼 12/10/26
막내 고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이 결혼한다고 자신에게 '통보'해 왔다면서 웃으신다. 결혼식 준비도 다 해놨고 살 준비도 다 해놨으니 결혼식에 몸만 오시면 된다고 했단다. 결혼식은 교회에서 가볍게 하며 부조도 받지 않겠다고 했단다. 집은 결혼할 사람과 각자 살던 방을 빼고 서로 반반씩 부담하여 전셋집을 얻어놨다고 한다. 요즘 시대에 이렇게 결혼을 준비하고 그것을 부모에게 '통보'하는 사촌 동생이나, 그 이야기를 "참 재밌지 않니?"라며 전해주는 고모나, 참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설상가상으로 결혼할 아가씨 쪽도 만만치 않다. 사촌 동생이 여자집에 인사드리러 갔을 때 장인어른 되실 분이 "그래, 내 딸과 결혼하실 분이라면서요?"라며 정중히 묻더란다. 남 얘기하듯이. 껄껄. 도자기를 굽는 분이시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