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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고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이 결혼한다고 자신에게 '통보'해 왔다면서 웃으신다. 결혼식 준비도 다 해놨고 살 준비도 다 해놨으니 결혼식에 몸만 오시면 된다고 했단다. 결혼식은 교회에서 가볍게 하며 부조도 받지 않겠다고 했단다. 집은 결혼할 사람과 각자 살던 방을 빼고 서로 반반씩 부담하여 전셋집을 얻어놨다고 한다. 요즘 시대에 이렇게 결혼을 준비하고 그것을 부모에게 '통보'하는 사촌 동생이나, 그 이야기를 "참 재밌지 않니?"라며 전해주는 고모나, 참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설상가상으로 결혼할 아가씨 쪽도 만만치 않다. 사촌 동생이 여자집에 인사드리러 갔을 때 장인어른 되실 분이 "그래, 내 딸과 결혼하실 분이라면서요?"라며 정중히 묻더란다. 남 얘기하듯이. 껄껄. 도자기를 굽는 분이시라나. 모르긴 모르되, 사촌 동생과 결혼할 그 여자분도 보통 내공은 아닐 것이다. 하,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숨 막히도록 규격화된 세상에서도 모두가 똑같이 사는 건 아니로구나. 결국 유유상종이다.

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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