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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There are no two words in the English language more harmful than 'good job'." (영어에서 '잘했어'보다 더 해로운 낱말은 없다.) - 영화 에서, Fletcher(플레처)의 대사. 2500년 전에도 있었다. 심지어 채찍질(whiplash)하는 선생이 없는데도 피가 철철 나도록 수행하던 사람이. 붓다는 그런 제자에게 거문고의 비유를 들어 저 유명한 중도(中道)의 길을 설하셨다. 「“소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전에 재가자였을 때 거문고의 활줄 소리에 능숙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소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거문고의 활줄이 지나치게 팽팽한데도 그대의 거문고는 그때 선율이 아름답고 연주하기에 적합하게 되는가" “그..
「패자는 생존권을 잃고 마는가. 결코 잃지 않는다. ... 패자는 패자로서의 생존 과정을 형성해가고 있는 중이다. ... 전위·변형 ... 그것들은 적용의 원리에 의해 변형·전위한 데 지나지 않는다.」* - 이상李箱, 14/07/15 * 김상준, 에서 재인용. 2012/12/28 - 지면 어때? 2012/12/17 - 약육강식
「간단히 말해, 북유럽 사람들의 승리는 우월한 사업 개념이라든가 자연스러운 산업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물론 그들의 임금이 낮아서 유리했던 점은 있었습니다). 북유럽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는 것과는 더욱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정책은 단지 이전의 승자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빼앗는 것이었습니다. 폭력이 개입되었던 것도 물론입니다. 이러한 게임의 규칙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굳이 지적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레닌은 이 폭력적인 세계 분할을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폭력이나 세계 분할은 그가 생각했던 것만큼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의 세계가 처한 현실도 여전히 그렇지 않습니까?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나 중심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일본의 대표적인 사회파 추리소설작가인 미야베 미유키가 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오해를 각오하고 말하자면, 범죄란 사회가 갈구하는 형태로 일어나기 마련이다." 추리소설은 읽으세요? "읽습니다. 뭘 읽는지는 얘기할 수 없구요. 1980년대엔 생계형 범죄나 원한, 치정 문제가 많았어요. 그런데 9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지존파, 막가파 같은 부류들이 '부자는 다 죽어야 한다,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이런 투사 같은 얼굴로 사회저항적인 얘길 하면서 등장하죠. 그러다 2000년 초반에 유영철, 정남규 같은 연쇄살인범들이 나타납니다. 지금은 분노하는 범죄가 가장 많아요. 외국에선 그걸 'hate crime'이라고 하고, 한국에선 무동기 범죄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어요. 이 배경에는 경제적..
30년간 범죄심리를 연구해온 강덕지 국과수 범죄심리과장은 어떤 환경이 범죄에 영향을 미치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의 사회를 비교해보세요. 이전에는 우리 사회에 ‘정’이란 게 있었어요. 어려우면 돌봐주는 인간적·유기적 관계가 있었지요.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철저한 ‘승자독식’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져 나 아니면 자신을 구제할 사람이 없어졌잖아요. 외환위기 때 자살자와 노숙자, 이혼자가 속출했지요. 공생·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다면 어려움에 내몰릴 때 기댈 곳이라도 있을 텐데 이제는 그게 사라졌단 말이죠. 지금은 1등 아니면 전부 꼴찌 취급을 받아요. ‘패자부활전’이란 것도 없어졌고. 얼마나 억울하겠어.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어디 가겠어요?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