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숭배 (2)
모험러의 책방
「마땅한 제자들이 없었던 니체는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신의 힘을 죽이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가르침을 글로 전해야만 했다. 깨달음에 대한 니체의 가르침은 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작품에서 제시되는데, 그것은 어떤 부류로도 분류되지 않으며, 동양의 입문서를 모델로 해서 구성된 것이었다. 힘에의 의지와 영원회귀에 대한 기초 개념들을 우화 형식으로 보여 주고 있는 이 '미래의 성경'은 사실 내적 탐험에 대한 이야기다. 즉 차라투스트라가 조금씩 처음부터 자기의 것이었던 모습이 되어 가는 이야기, 자신의 운명을 피하려고 계속 시도했지만 결국 자신이 지닌 붓다의 본성을 현재화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 파란만장한 여정은 물론 니체 자신의 여정에 상응하며, 자신의 본질적인 과업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
「광고 이미지들이 보여주는 것은 동물적인 건강, 감각적인 만족, 그리고 감각적 자극이나 최신 유행 상품을 즐기는데 걸림돌이 되는 걱정이나 책임의 부재다. 현대 광고의 도상은 과거 조상들의 주물 숭배나 토템 숭배로 회귀한 듯 보인다. TV 광고를 일종의 종교 드라마로 보는 마르틴 에슬린에 따르면 TV 광고의 도덕적 세계는 다음과 같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다신교다. 그것은 강력한 힘의 신들이 지배하는 세상, 문자 그대로 모든 상품이나 소비재에 담긴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고대 그리스의 바람과 물과 나무와 강에 다양한 님프와 드라이어드와 사티로스와 기타 각 지역의 신들이 거했다면, TV 광고의 세상도 그렇다. 여기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다신교는 상당히 원시적인 것으로, 정령 숭배나 주물 숭배와 밀접하게 연관..